KT 이사회가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단수 후보로 만장일치로 확정했다. 통신과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X) 기술을 융합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2.0'을 계승, 미래 먹거리 선점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적임자로 판단한 결과다.
KT 이사회는 7일 오후 차기 CEO 후보자 4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윤 사장을 차기 CEO 단수 후보로 낙점했다.
윤 CEO 후보자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윤 사장은 데이콤에서 경력을 시작해 하나로텔레콤을 거쳐 2006년 KT 신사업추진본부장(상무)로 옮겼다. KT 미디어본부장과 서비스개발 실장을 거쳐 CJ그룹 기획팀장(부사장)을 역임하다 2014년 황창규 전 회장시절 다시 KT 미래융합전략실장(전무)로 복귀해 CEO 직속 미래융합추진실장, 글로벌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9년 현대자동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장(부사장)을 역임하다 2022년 다시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으로 복귀했다.
윤 후보자는 IPTV 등 KT의 먹거리를 발굴하고 성공시킨 전략가로 알려져 있다. 그와 일해본 직원들은 '스마트'를 윤 사장을 대표하는 단어로 꼽았다. 윤 후보자가 차기 CEO로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을 경우 전임 구현모 대표를 계승해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KT 현직임원으로서 조직내부를 잘 아는 만큼, 인사 조직개편 폭도 경쟁후보에 비해서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3월 30~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윤 후보자에 대한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용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국민연금공단 등은 관망하면서 윤 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이 윤 후보자를 부적격하다고 판단할 경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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