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선보인 새 주력 우주발사체 H3 1호기의 첫 발사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 이에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대국민 사과했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JAXA는 이날 오전 10시 37분께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3 로켓 1호기를 발사했다. 하지만 상승 도중 2단 로켓의 엔진이 점화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JAXA는 임무를 완수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발사 15분 후인 10시 52분께 기체를 파괴하라는 명령을 보냈다. 이후 기체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 낙하했으며 인적 피해 등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3는 일본의 주력 대형 로켓인 H2A를 대체할 기종으로,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2014년부터 약 2060억 엔(약 2조 원)을 투자해 개발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당초 H3 1호기는 발사 시점에서 5분 15초가 지나면 2단 엔진이 연소를 시작하고, 16분 42초 후에는 고도 675㎞에서 기체에 탑재된 지구 관측위성 '다이치 3호'를 궤도에 올려놓을 예정이었다. 다이치 3호는 재해 발생 시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하려던 위성이다.
요네모토 고이치 도쿄이과대 교수는 요미우리신문에 "엔진 본체나 착화를 위한 전기 계통의 문제가 실패의 원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JAXA는 현재 자세한 실패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다만 기체가 사라져 얻을 수 있는 데이터가 한정적이라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JAXA는 지난달 17일에도 H3 1호기를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전기 계통 문제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당시 본체 옆에 붙어 있는 보조 발사체인 고체 로켓 부스터(SRB)에 착화 신호가 전달되지 않아 발사 직전에 작업이 중단됐다.
H3 1호기는 본래 2020년 발사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롭게 개발한 'LE-9' 엔진에 문제가 있어 일정이 두 차례 미뤄졌다. 다만 이번 발사에서는 신형 엔진이 정상적으로 연소했다고 JAXA 측은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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