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3개 이상의 5세대(5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와 2개의 시니어요금제를 정부에 제시했다. 협의가 완료되면 이달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와 이용자 선택권 확대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민간기업의 선제적인 움직임이 실제 가계통신비 부담을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5G 중간요금제와 시니어요금제를 정부에 제시,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 2차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요금 수준이 데이터 사용량에 비례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통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니어요금제는 65세·80세 이상 2개 연령으로 나눠 요금제를 차등화했다. 65세 이상은 월 4만5000원, 80세 이상은 보다 요금을 낮춰 월 4만3000원에 출시될 전망이다. 데이터 제공량은 기존 LG유플러스가 제공 중인 것과 같이 8GB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4만3000원 요금제는 선택약정 할인, 만 65세 이상 기초노령연금을 받는 가입자 대상 최대 50%할인, 결합할인 등을 적용할 경우 1만원이 안 되는 요금으로 5G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5G 중간요금제는 1개 구간이 나온 지난해와 달리 여러 구간이 동시에 출시될 것으로 예측된다. SK텔레콤은 3개 구간 이상의 요금제 안을 만들어 정부가 검토할 수 있도록 제시했다. 현재 제공 중인 5만9000원, 6만9000원 요금제 사이를 촘촘하게 채우려면 6만1000원부터 1000~2000원 단위로 4개 구간까지도 나올 수 있다. 새롭게 2~3개 요금제를 출시하고, 제공 중인 6만9000원·110GB 대 요금제 용량을 보다 확대해 재출시 할 가능성도 있다.
데이터 제공량도 24GB와 110GB 사이를 메울 수 있도록 출시될 전망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제공 중인 30GB 초반부터 지수함수(Exponential)와 같은 그래프 모형으로 점점 구간을 넓히며 설계됐을 가능성이 높다. 40~50GB, 60~70GB, 90GB대 등 다양한 요금제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거론된다. 특히 국회와 소비자 단체에서 요금 부담으로 인해 50GB 이상의 고용량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이용자에게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던 만큼 해당 구간에서 다양한 요금제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요금제가 변동될 여지는 남아 있다. 정부와 협의가 끝나지 않았고, SK텔레콤이 유보신고사업자인 만큼 신고 후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의 검토도 거쳐야 한다. 이달 중 신고가 되더라도 요금제 출시까지는 전산 작업이 필요하다. 이용자가 직접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는 시기는 다음 달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움직임으로 통신업계 전체의 5G 중간요금제 출시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SK텔레콤의 협의가 마무리 되는대로 KT, LG유플러스와도 본격 협의에 돌입할 전망이다.
<표>SK텔레콤 5G 중간요금제 현황
<자료:SK텔레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