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전문신문 독자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전자신문에 실린 기사와 사설, 지면 편성 방식 등을 낱낱이 분석,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21일 전자신문 본사에서 열린 '2023년 전자신문 독자위원회 1차 회의'에서 위원들은 2023년 신년기획, 'CES' 'MWC' 등 기획보도의 주제 발굴 노력, 분석력을 호평하면서도 전자신문만의 차별성 강화를 숙제로 제시했다.
신년기획, 주요 전시회 기사가 사실상 전 매체에 공통으로 실리는 상황에서 정보통신기술(ICT)·산업 정론지로서 분석·문제 제기·대안 제시 등 측면에서 전자신문만의 색채를 짙게 드러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큰 관심을 받는 '챗GPT' 등 생성형 초거대 인공지능(AI) 이슈와 관련해선 실제 활용 사례, 학습 방법, 부작용 등 다양한 관점의 기사를 발굴해야 한다는 주문과 더불어 유사 기사·기고가 집중되는 '쏠림'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업 나아가 국가 현안으로 부상한 인력 부족, 소재·부품·장비 자급률 저하 등 주제는 전자신문이 깊이 있는 이슈를 발굴해 문제를 제기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대안까지 제시하는 긴 호흡의 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제·특파원 기사를 통한 시각 다변화, 연성 뉴스 확대 등이 생각할 거리로 던져졌다.
〈참석자〉(위원장 이하 가나다순)
△김무환 포스텍 총장(위원장)
△권오경 한양대 석좌교수
△김예란 광운대 교수
△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장
△최재유 법무법인 세종 고문
△주정민 전남대 사회과학대 학장(서면 참여)
△김원배 전자신문 실장(간사)
◇권오경='2023 신년기획' 중 '생산가능인구 감소…산업 대전환 이끌 고급 두뇌 태부족'과 '출산·이민 장려 한계…균형발전 교육혁신 전략 세워야' 기획 기사는 시의 적절했다. 반도체 인력양성과 연계해 문제점과 미래 방향을 제시했으면 더 좋은 기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새로운 이민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고민도 반영됐다면 좋았을 것이다.
2월 24일자 '정부, 삼성·SK와 10년간 반도체 석·박사 2365명 양성' 기사는 실현 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연초 CES 기사는 더 조직적으로 취재해 특집 형태로 나가면 어떨까 싶다. 다양한 매체가 CES를 다루는 상황에서 전자신문의 근간이 되는 산업분야인 만큼 아쉬운 점이 엿보인다.
3월 2일 '中, 韓안방서 OLED DDI 개발…분당에 연구소 설립' 기사가 게재됐다. 중국이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을 탈취하기 위해 한국에 연구소를 설립하거나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빈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대책·정책과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관련 이슈를 제기했다.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이슈와 관련해 아쉬운 점을 말하고 싶다. 일본이 소부장 제재 품목 세 가지로 한국을 압박한지 3년이 흘렀다. 불화수소, EUV 포토레지스트, 불화 폴리이미드가 핵심 소부장 품목이라고 소개되는데 사실과 다르다. 어떤 매체도 이 세 가지 품목이 진짜 핵심 품목이 아니라고 짚지 못했다. 이 세 가지 품목은 한국도 어느 정도 자급 능력을 갖췄다. 진짜 중요한 품목은 반도체 핵심 소재 '실리콘 웨이퍼' 같은 제품이다. 일본 주요 기업이 세계 시장의 58% 이상을 점유했다. 한국의 SK 실트론이 8% 정도 점유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실리콘 웨이퍼를 한국에 공급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언급없이 정부의 발표대로 일본 관련 소·부·장 이슈가 해결된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소부장의 현주소를 파악해 기사화해야 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미국의 속내가 무엇인지 심층 분석해 볼 필요도 있다. 현 IRA법과 프라자합의 당시 상황을 비교·분석하고, 한국 미래산업 추진전략을 외부기관과 협력해 고민해 보는 것을 제안한다.
AR·VR·XR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동향에 소식에 안테나를 세우고 조사할 필요가 있다. OLEDoS, LEDoS 등 기술이 핵심이다. 지난해 12월 21일 게재한 'APS홀딩스, 세계 첫 3000PPI급 마이크로 OLED 개발' 기사 내용과 관련해 지속적 관심을 갖길 당부한다.
◇우태희=모니터가 아닌 종이로 신문 전체를 보니 관점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알게 됐다. 연초 다룬 '대한민국 산업안전 진단' '업종별 위기 요인 분석' 기사는 소부장, ICT 분야 전체를 조망하는 좋은 시도였다. 올해 상반기까지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이슈가 다뤄져 다행이다.
CES·MWC는 전자신문 전문 영역이다. 전시회 이슈를 부각시키고 기획해 잘 끌고 나가고 있는 분야다. 전시회를 가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연초 해외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비중있게 다뤄 독자에게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최근 눈에 띈 것은 기득권을 둘러싼 대립 구도 기사다. 비대면 진료, 로톡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스타트업이 기득권에 막혀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은 데 전자신문은 기득권, 규제를 완화하자는 입장이라 기업에 큰 힘이 된다.
1월 3일, '새해 출범 예고 '민간 모펀드'…벤처업계, 기대보다 우려' 기사는 한쪽 의견에 치우쳤다. 코멘트가 전부 벤처업계 관계자인데, 정부 입장도 들어갔어야 했다. 전자신문 기사에 업계 관계자로 처리한 코멘트가 많은데 취재원 부담은 덜 수 있지만 기사 신뢰성을 높여주지 않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2월 23일, '올해 클라우드 도입 공공 시스템 3.3% '반의 반토막' 기사는 행정안정부의 예산만을 언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다른 부처 예산도 같이 언급하는 게 적절하다. 1월 30일, '전기차 보조금, 中트럭 50%...韓35% 홀대' 기사는 산업용 트럭과 일반 승용차의 보조금을 비교했는데, 같은 종류로 비교하는 게 맞다.
지면 편성과 관련해서 광고가 양면으로 나온 적이 있는데 아쉬운 부분이다. 광고 배치에 신경을 쓰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독자의 관점, 시각에서 편성해야 한다.
◇안완기=올해 첫 독자위원회 회의다. 지난해 5월 첫 회의에서 단순 사실만 전달하는 기사가 많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독자가 궁금해 할 이슈를 선별하고 심층 분석한 기사의 확대를 제안했는데 얼마나 개선되고 반영됐는지 궁금하다.
올해 1분기 기사를 보면 우선 CES 기사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한 'CES 2023'에 대한 현장 중계형 보도가 눈에 띄었다. 우수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자신문만의 차별성이 보이지 않았다.
야구중계를 보면 해설가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전문가야 야구를 잘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해설가의 말로 경기를 판단한다. CES 기사도 야구 중계의 해설가처럼 풀어나간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1월 12일, 'CES 2023 리뷰&인사이트 콘서트' 기사의 주요 내용을 더 심층적으로 보도했다면 독자에게 매우 유익했을 것이다.
MWC와 관련해선 2월 19일부터 나흘간 4회로 구성한 '미리보는 MWC 2023' 심층 기획이 눈에 띄었다. 사전 정보를 심층적으로 제공해 MWC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MWC 행사 기간 한국, 해외의 주요 기업에 대한 실황 보도가 이어졌는데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폐막 이후 종합 정리 보도로 이슈를 마무리한 것도 좋았다.
현지에서 전자신문이 개최한 포럼은 통신망 공정성 확보를 통한 글로벌 디지털산업 발전 방안을 주제로 놓고 글로벌 망 이용대가 등 주제를 토론했다. 이런 행사는 더욱 키우고 돋보이게 포장했다면 전자신문의 차별성이 부각됐을 것이다.
최근 최대 화두인 챗GPT는 다양한 매체가 다루고 있지만 기술의 명암, 활용 방안 등을 단편적으로 다루는 데 그쳤다. 전자신문이라면 챗GPT로 인한 산업 지형 변화, 사용자의 활용 관점, 정부 정책 등 다양한 관점에서 심층 기획보도가 가능하다.
'생성 AI시대, 우리는' 기획이 2월 8일부터 15일까지 총 6편에 걸쳐 보도됐다. 이용자가 쉽게 챗GPT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내용이 부족했다. 챗GPT 활용이 불가피하다면, 올바른 활용 관점의 보도가 지속적으로 나와야 한다. 실제 시연 화면과 이미지, 인포그래픽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김무환=전시회와 관련해 CES·MWC에서 전자신문 역할을 더 키우면 좋겠다. CES 보도는 차별성이 돋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모 매체와 CES 공동취재를 협약하고 포스텍 교수 5명을 파견한 적이 있다. 기자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 전문가의 시각도 기사에 직접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전자신문도 전문성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으면 한다.
챗GPT 이슈와 관련해선, 최근 관심이 크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오피니언 기사가 너무 집중되는 경향이 보인다. 3월에 관련 오피니언 기사가 총 14건 나왔는데 피로감이 들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비대면 진료 관련 양자 인터뷰 기사처럼 챗GPT 기사도 개인 의견보다 대립하는 양측 의견을 제시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독자가 대립하는 양측 의견을 모두 듣고 판단할 수 있다. 극단적 의견 충돌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 좋겠다.
'사이언스' 지면은 지식 전달과 함께 흥미위주로 읽기가 편해서 좋다. 과학 대중화 측면에서도 이런 기사가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
게임 기사는 장기적으로, 하나의 섹션으로 분리해 다뤄야 한다고 본다. 게임 산업의 규모, 위상을 보면 게임 기사의 위치, 비중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왔다.
◇조준희=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국내 IT 기업의 여성 참여도를 스페셜리포트, 사설, ET뷰 등 여러 기사를 통해 다뤘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여성 관리자 비중이 최하위 일본 다음이다. 성별 임금 격차도 가장 크다. 교육 수준 향상, 경제 성장에 따라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내 IT 산업의 여성의 사회활동을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3월 5일 '저출산과 ESG의 상관관계'라는 칼럼을 통해 ESG경영으로 기업의 남성 육아휴직, 여성의 출산 후 복귀율 등 가족친화제도 운영이 어떻게 출생률에 영향을 주는지 보도했다. 사회에 여성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기사다.
3월 7일 '여성 인력 경제활동 참여 늘리려면' 사설에서 해외 선진국의 '여성임원 할당제'를 소개했다. 선진국 기업과 국내 주요 IT 기업의 여성 개발자 비율, 여성 임원 비율을 비교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알렸다. 국내외 기업의 여성 인력 양성을 위한 제도 소개 등 IT 전문 언론에서 여성의 날을 맞이해 관련 내용을 심도 있게 다룬 것은 좋은 시도였다.
CSAP 등급제 관련 기사도 눈에 띄었다. 국내 소프트웨어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화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서 꾸준하게 강조하고 있는 과제 중 하나다. SaaS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공공 분야가 획기적으로 SaaS를 확대·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때문에 공공이 클라우드보안인증제도인 CSAP를 통해 SaaS 도입을 확산시키려는 취지는 반가운 일이다. 전자신문은 지난해 12월부터 'CSAP SaaS 인증, 간편 등급 대세 자리매김'과 같은 기사를 통해 CSAP의 역할과 중요성, 그리고 기대 효과 등을 소개했다. 1월 4일 'CSAP 등급제, 현실적 대안 논의 본격화' 기사와 같이 CSAP 개정안이 시행되기 위해 IaaS분리, 규제 간소화, 보안 정책 준수 등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기획기사, 사설을 통해 현실적 대안을 제시했다. IT 업계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제도를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기업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언론의 역할에 부합했다.
최근 최대 관심사는 '챗GPT'다. 많은 언론이 챗GPT 기사를 쏟아냈다. 전자신문도 MS의 챗GPT 발표 이후 100여건 이상의 기사를 실었다. 전자신문은 챗GPT에 한정하지 않고 AI 기술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봤고 전문가 의견과 향후 전망 등을 심도있게 다뤘다. 2월 13일, '챗 GPT처럼…韓 AI 비즈니스 모델 유료화 시동' 기사나 2월 15일 '첫 한국형 챗GPT 신경전' 기사는 대기업, 스타트업의 AI 사업과 기술의 진척도 및 시장 현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
'생성 AI시대, 우리는' 코너를 통해 우리나라 AI 기술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전달했고 다른 업계 전문가를 통해 AI기술이 어떻게 금융, 제조, 교육 등 각 산업을 변화시킬 수 있을 지 소개했다.
AI는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 중 하나다. 단순히 챗GPT로 인한 이슈 기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국내 AI 기술의 변화와 방향성 등을 제시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기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2월 26일,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를 기반으로 3건의 기사가 게재됐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규모와 성장세, 특화 부분 등을 소개했고 공공부문에서 SaaS 확산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지 설명했다. 전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 핵심 요소로 클라우드가 꼽히는 만큼, 단순히 보고서의 데이터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가 시사하는 바와 우리 정부, IT 외 산업 종사자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다뤘다면 더 좋은 기사가 됐을 것이다.
올 초 연재를 시작한 'IT 잡학다식' 코너는 흥미를 끄는데 성공했다. 1월 27일자, '왜 키보드는 'QWERTY'로 시작할까' 기사처럼 IT산업 외 종사자에게도 도움이 될 정보를 쉬운 단어와 문장으로 소개했다. 무거운 주제의 기사와 밸런스를 잘 맞춰주는 콘텐츠다. 좋은 코너의 탄생이 반가웠다.
◇김예란=3월 15일, '웹3.0 대중화 시대가 온다…생성AI로 웹3.0 UI·UX도 UP' 기사는 흥미와 유용성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개별 발표자 논의를 요약하는 데 그쳐 웹3.0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기에 부족하다는 생각도 든다. 심층적 논의를 제공했다면 더 좋은 기사가 됐을 것이다.
지면 편성과 관련해 단순 정치 뉴스 즉, 전자신문 고유 취재 분야와 무관한 뉴스는 1면에 게재하지 않는게 나을 것 같다. 정치 뉴스의 관건인 불편부당, 심층성 등 원칙을 준수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가 있다. 또 전자신문의 전문 분야가 아닌 곳에서 좋은 기사가 나오기 어렵다고 본다. 예를 들어 3월 17일 '尹·기시다 “한일 관계 새롭게 출발”' 기사는 정치 기사로 게재됐다. 이 사건이 한국 전자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입체적으로 확장·조명하는 게 매체 성격에 더 부합한다.
2월 12일 '30조 자율주행로봇, 규제에 갇혔다' 기사는 정책 미비가 기술산업 발전에 미치는 악영향을 취재·분석한 기사로 시의적절하고 유익했다.
독자와 상호작용 관점에서 다양한 형태의 기사 발굴을 제안한다. 다만, 단순 흥미 위주의 기사가 아니라 정확하고 심층적 분석이 필요하다. 이런 기사에 대한 독자의 반응은 일반 기사와 확연하게 다르다. 연예기사나 신변잡기적 기사가 아니라 전자신문 전문 분야에서 독자 필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사를 발굴해야 한다. 구독 서비스 활성화 등 독자의 반응을 활성화하고 지속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노력도 필요하다.
◇최재유=전자신문은 정치보다는 정책을 앞세우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1월 6일 '이재명 체표동의안 '부결' 기사 등은 1면보다는 6면 등으로 배치하고 정책이나 전문신문 주요 취재 분야 기사가 전면에 배치하는 게 훨씬 좋아 보인다.
2월 14일 '1월 벤처투자 84% 급감…냉각기 장기화 우려' '유니콘 몸값 평가 절하 분위기, 투자사 자금 쌓아 놓고 '관망세' 등 기사는 향후 대책 등 후속 분석기사가 필요하다. '관련기사 9면 안내'로 표기돼 있었지만 해당면에 관련 내용도 없었다.
3월 10일 '한전, 5G 특화망으로 에너지 효율 높인다' 기사는 한전이 5G 특화망 활용을 위해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신청한다는 내용이었는 데 통신과 전기의 융합 좋은 사례가 소개됐다. 전력관리 기술이 발전하면 기술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심층 취재 사안이다.
2월 24일 '17분 만에 토스 유심칩 배달…알뜰폰 셀프개통 “뚝딱”'은 이통 3사, 알뜰폰 경쟁 상황, 서비스·요금경쟁 비교분석 등으로 기사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월 2일 '전자신문·GSMA, 콘텐츠 교류·사업 맞손' 기사는 전자신문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MWC에서 사이버 보안 중요성을 강조하고 관련 산업, 기업 등을 전시하는 형태로까지 발전시킬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MWC 기간 중 '통신사·CP, 망투자 공정기여 필요' 'MWC23 바르셀로나 포럼' 등 기사는 시의 적절했고 ICT 리더인 한국의 적극적 역할을 고민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가 됐다.
3월 6일 '디지털 전환시대, DR(재해복구) 시스템 선택 아닌 필수' 기사도 데이터 센터 안전성 대책을 논의해 시의성 측면에서 적절했다. 이동통신사 투자 유도, 정보보안 산업의 육성으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1월 31일 스페셜리포트 '검색엔진 위협하는 새로운 게임 체인저는' '대화형 AI '챗 GPT' 1000만명 이용…세상이 들썩' 기사는 보다 심도있는 심층 취재가 필요했다.
2월 14일 '저작권, 뜨거운 감자' 기사는 이미 타 매체가 제조업과 연계한 기사를 게재했는데 전자신문에서 먼저 고민해 소개했다면 매체 성격에 더 부합했을 것이다.
'30조 (2030년 시장규모) 자율주행 로봇, 규제에 갇혔다' 기사는 시의적절했지만 로봇시장 전체 구도 속에서 자율주행로봇을 다루지 못한 게 아쉽다. 챗GPT와 관련해선 특정 지면을 할애해 생성형 GPT가 작성한 기사를 게재하는 등 창의적 시도를 해보면 좋겠다.
기사가 국내 시각에만 머물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실리콘밸리 특파원 파견 등 계획을 이행해 기사의 시각을 넓히는 작업도 빨리 이행했으면 한다.
◇주정민(서면)=3월 9일 'TV로 비대면 진료, 규제 탓 반쪽 출발' 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개발하고도 규제 때문에 제대로 서비스 하지 못하는 상황을 전달했다. 삼성전자는 자사가 아닌 협력사 앱을 통해, 그리고 LG전자는 미국에서는 출시했으나 국내에서는 출시하지 못한 내용을 기사화했는데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보여준 기사다. 3월 13일자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 통과 시급' 기사도 마찬가지다. 로봇업계 요구뿐만 아니라 로봇산업 활성화를 위해 조속히 통과돼야 할 법안을 소개했다. 해외 사례를 들어 입법 필요성을 기사화한 것은 적절한 시도다.
주 평균 64시간 근로시간제 개편 관련 기사는 구체적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3월 7일자 관련 기사는 현행 주52시간제를 64시간제로 개편하는 내용을 상세하게 담았다. 그러나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담은 후속기사가 없었다. ICT, 방송통신 등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했다면 독자에게 도움이 됐을 것이다.
전국 플러스 면은 특화가 필요하다. 매달 전국 플러스 면을 통해 지역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 주로 지역 행사나 정책 등을 다룬다. 일부는 일반 기사로 다뤄도 되는 내용이 담긴다. 전국 플러스면은 지역의 특화산업과 기술, 이슈 등을 특화해 지면을 구성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리=최호기자 snoop@etnews.com, 사진=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