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해 6월 인앱결제 또는 앱내 제3자 결제방식만 허용하는 정책을 도입한 뒤 유튜브뮤직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글 결제정책 변화로 인앱결제 수수료는 최대 30%, 제3자 결제 수수료는 최대 26%로 책정됐다. 수수료 부담이 늘어난 멜론, 지니뮤직, 플로, 벅스 등 국내 음악스트리밍 사업자는 지난해 6~7월 구글 인앱결제에 한해 월 구독료를 불가피하게 10% 내외 인상했다.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고 구글 결제정책 준수를 위한 부득이한 결정이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약 70%가 구글플레이스토어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안드로이드 이용자 대상 국내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PC·모바일 웹결제 시 인상 전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으나 구글은 앱 내 관련 공지를 금지하고 있다.
반면에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은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업계를 중심으로 유튜브는 인상된 인앱결제 수수료 예외 적용 대상이라는 추측부터 구글과 유튜브가 사실상 동일한 기업으로 수수료 인상 여부가 매출·이익에 별다른 영향이 없어 요금 인상 유인이 없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유튜브뮤직이 구글의 앱마켓 시장 독점적 지위를 활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게 국내 음악스트리밍업계 인식이다. 특히 구글 인앱결제 강제로 심화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유튜브뮤직에 의해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이 잠식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유튜브뮤직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음악스트리밍 시장은 장기간 멜론, 지니뮤직, 플로 3강 구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국내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 확대가 본격화된 2020년대 들어 유튜브뮤직 시장점유율도 상승세다. 유튜브뮤직은 2020년 플로를 제친 데 이어 2021년 지니뮤직을 소폭 앞섰다. 지난해부터 멜론을 맹추격하는 상황이다.
모바일인덱스 인사이트가 집계한 올해 1월 기준 음악스트리밍 시장점유율은 멜론(29.89%), 유튜브뮤직(22.29%), 멜론이 위탁 운영하는 삼성뮤직(19.17%), 지니뮤직(14.89%), 플로(9.42%), 네이버바이브·벅스 등 기타(4.34%) 순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는 광고없이 무제한 시청하는 프리미엄 가입자 대상 유튜브뮤직을 무료 제공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1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음원스트리밍 이용자 35.5%가 유튜브와 유튜브뮤직을 주 이용 서비스라고 답했다. 멜론(34.6%)을 제쳤고 지니뮤직(10.4%), 플로·네이버 바이브(각 5.6%), 벅스(2.9%) 등과 격차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별 차이는 있지만 구글 인앱결제 강제 적용 이후 국내 음악 스트리밍 유료 가입자가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실조사를 서둘러 구글 인앱결제 강제가 법률 위반이 아닌지,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지배력을 남용하지 않았는지 살펴달라”고 촉구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