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6가 2023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WCOTY)'를 수상했다. 현대차 코나, 기아 EV9은 '2023 뉴욕국제오토쇼'를 통해 나란히 북미 시장에 데뷔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현대차·기아가 올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아이오닉6, 세계 올해의 車 3관왕 쾌거
현대차그룹은 5일(현지시간) 월드카 어워즈 주최 측이 발표한 2023 월드카 어워즈에서 아이오닉 6가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비롯해 '세계 올해의 전기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3관왕을 달성했다. 기아 EV6 GT는 '세계 고성능 자동차'에 이름을 올리면서 현대차그룹은 월드카 어워즈의 전체 6개 부문 중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0년 기아 텔루라이드를 시작으로 2022년 아이오닉5, 올해 아이오닉6까지 4년간 세 차례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의 연속 수상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전용 전기차의 우수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월드카 어워즈는 캐나다 토론토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2004년 출범했다.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 전 세계 32개 국가의 저명한 자동차 전문기자 10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매년 비밀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해 수상의 객관성과 공신력이 높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기아 EV6가 '2023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데 이어 아이오닉 6가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하면서 세계 3대 자동차 상 중 2개 상을 석권하는 영예를 거머쥐었다.
세계 올해의 자동차는 30개 차종이 후보에 올랐다. 이 가운데 현대차 아이오닉6, 기아 니로, BMW X1iX1 등 3개 차종이 경합을 벌인 끝에 아이오닉6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아이오닉6는 프리미엄 전기차인 BMW i7과 루시드 에어를 제치고 세계 올해의 전기차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와 루시드 에어를 누르고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에도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기아 EV6 GT는 내연기관 차량인 닛산 Z와 토요타 GR 코롤라를 제치고 세계 고성능 자동차 부문을 수상하며 고성능 전기차의 우수한 동력성능을 입증했다.
◇美 공략 현대차 핵심 신차 '코나'
5일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23 뉴욕오토쇼에서 현대차는 '디 올 뉴 코나'를 북미에 처음 공개하고 본격 출시를 알렸다.
코나는 전기차를 연상시키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넓고 스마트한 실내 공간, 전기차(EV)와 내연기관, N라인에 이르는 다양한 라인업 등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북미 판매를 이끌 계획이다.
코나는 항시 업데이트 가능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구현을 목표로 개발됐다. 차량을 항상 최신 사양으로 유지할 수 있는 무선(OTA) 업데이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 등을 동급 최초로 적용했다. 아울러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호세 무뇨스 북미권역본부장 사장은 “코나와 코나 전기차는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의 다음 단계로, 현대차가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인류를 위한 진보를 실행하기 위한 핵심 모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16일까지 열리는 뉴욕오토쇼에 3997㎡(약 1209평)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코나를 비롯해 아이오닉6, 아이오닉5, 넥쏘, 싼타크루즈 등 총 25개의 차량을 소개한다.
◇기아 플래그십 전기차 'EV9' 북미 데뷔
기아는 뉴욕오토쇼에 EV9을 북미 최초로 선보였다.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동화 모델로, 기아가 글로벌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도약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플래그십 전동화 모델이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 부사장은 “EV9은 기아의 SUV 노하우와 EV 전문성을 바탕으로 탄생한 모델”이라며 “높은 수준의 상품성을 바탕으로 북미 고객을 만족시키는 사양을 두루 갖춰 대형 전동화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V9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자연에서 온 대담함'이라는 디자인 방향성을 반영해 당당한 외관과 개방감이 뛰어난 실내 공간을 갖췄다. SDV로서의 충실한 기능도 제공한다. 첨단 주행보조 기능인 고속도로 자율주행(현지명 AHDA), 차량 구매 이후에도 언제든지 사양을 추가할 수 있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 등을 적용했다. 99.8㎾h 배터리를탑재한 EV9은 1회 충전 시 WLTP 기준은 541㎞ 이상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기아는 올해 4분기 EV9을 북미에 출시할 예정이며 2024년 조지아 공장에서 EV9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EV9은 기아가 북미에서 생산하는 첫 전용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