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가 1분기 매출 5086억3297만대만달러(약 22조1052억원), 순이익 2069억9000만대만달러(약 8조9730억원)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8% 증가했고 순이익은 2.1% 늘었다.
환율 변동,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관련 반도체 수요 약세, 2분기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따른 결과다.
직전 분기 대비 1분기 매출은 18.7%, 순이익은 30% 감소했다. 분기 매출 총이익률은 56.3%, 영업이익률은 45.5%, 순이익률은 40.7%를 각각 기록했다.
1분기 TSMC 5나노미터(㎚) 출하량이 전체 웨이퍼 매출의 31%를 차지했다. 7㎚는 20%, 7㎚ 이상은 51% 비중으로 나타났다.
TSMC 올해 3월 매출은 6조139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44% 줄었다. 2019년 5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매출 첫 감소이자 2021년 10월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월 매출을 기록했다. 반도체 불황 영향이다.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23.93% 증가를 기록한 뒤 올해 1~2월 매출은 10%대 성장에 그쳤다.
앞선 지난해 4~11월에는 6월을 제외한 여덟 달 동안 36.39~65.28% 매출 증가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외신은 TSMC가 저성장에 대만 내 신공장 건설 계획을 6∼12개월 늦추고 올해 설비투자(CAPEX)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 TSMC 경영진은 올해 자본 지출이 320억~360억달러로 전년 대비 최대 4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엔비디아, AMD, 소니 등 TSMC 주요 고객 파운드리 수요 감소가 지속되면 실적 부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종 시장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