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교관들이 월드IT쇼(WIS) 2023에 출품된 인공지능(AI) 기반 화재감지 솔루션, 도심항공교통(UAM) 등 'K디지털'을 둘러보고 투자와 협업 의사를 밝혔다. WIS 2023은 지난해보다 글로벌 외교관들의 참관이 늘어난 데다 해외 바이어가 대거 몰렸다. 수출상담회에서는 전년 대비 약 20배 많은 1억4000만달러 규모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WIS 전시회가 K디지털 기업의 글로벌 진출 플랫폼 역할로 진화한 것이다.
20일 WIS 2023 전시회 둘째 날에는 튀르키예, 이집트, 조지아 등 21개국에서 9명의 대사를 포함해 총 35명의 외교사절이 방문했다.
WIS 현장에 주한 외교 사절이 단체로 방문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외교관들은 SK텔레콤·KT·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과 샤픈고트, 그린텔, 마스오토 등이 위치한 디지털혁신관을 찾았다. 외교 사절단은 전기자동차, UAM, 그래핀, 증강현실(AR) 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예정된 시간을 20분 넘겨 가며 부스를 돌아봤다. 정보통신기술(ICT) 투자기관 등을 대동한 일부 외교관들은 스타트업 부스에서는 팸플릿과 명함을 교환하며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WIS 2023은 해외 현지 네트워크와 연결에 공을 들였다.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열린 '글로벌 ICT 바이어 수출상담회'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됐다. 글로벌 바이어가 몰려들어 550여건의 수출 상담이 진행되는 등 높은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WIS 2023은 수출 상담과 함께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전략 콘퍼런스'를 진행하며 혁신 스타트업에 글로벌 진출 노하우 전수에 주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박윤규 제2차관 주재로 WIS 2023 현장에서 마스오토, 블루필, 아람휴비스, 솔, 링커버스, 클레온, 플루이즈 등 7개 기업과 수출활성화 간담회를 열고 정책 건의를 청취했다.
올해 들어 ICT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정부와 WIS 2023 조직위원회는 역대 어느 행사보다 적극적으로 외교관과 글로벌 바이어를 유치했다. 과기정통부는 WIS 2023에서의 경험과 기업 건의를 바탕으로 디지털 수출 확대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WIS 2023은 K디지털이 세계 일상을 바꾸는 데 동참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디지털 기업의 수출 지원을 위해 전략을 마련하고, 신흥 수출 유망국에 수출개척단을 파견하는 등 주도적으로 정부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IS 특별취재팀=박지성(팀장)·박정은·박준호·권혜미·김지웅·조재학·김영호기자, 사진=박지호·이동근·김민수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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