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선보일 차세대 제품들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맥루머스는 애플이 남은 2023년 공개할 것으로 기대되는 혼합현실(MR) 헤드셋, 아이폰, 애플워치 등 주요 기기에 대해 보도했다.
◇애플 헤드셋 나온다..."가격 400만원"
애플은 오는 6월 5일 연례 개발자 행사인 WWDC에서 수년간 준비해 온 혼합현실(MR) 헤드셋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맥루머스 등 해외 IT 매체에 따르면 애플이 준비 중인 MR 헤드셋의 이름은 '리얼리티 프로(Reality Pro)'이며, 가격은 약 3000달러(약 398만원)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M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의 장점을 혼합한 기술이다. 기존 VR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반투명 렌즈를 통해 AR처럼 현실과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MR 헤드셋은 애플이 완전히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군으로, 2014년 애플워치 출시 후 약 10년 만에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가 추가되는 것이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리얼리티 프로는 신형 맥북에 들어가는 'M2' 칩과 MR 전용 칩인 '리얼리티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기기는 고글과 유사한 모양으로, 4K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홍채 인식과 표정 감지를 위한 기술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리얼리티 프로는 새로운 확장현실(XR) OS를 기반으로 △페이스타임 △스트리밍 콘텐츠 △게이밍 경험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월간지 GQ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의심했던 분야에서 애플은 성공을 거둬왔다. (애플 MR 헤드셋은) 구글·메타의 VR 제품과는 다를 것"이라며 제품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첫 'USB-C' 아이폰15...가성비 '아이폰SE'는?
아이폰15 시리즈는 오는 9월 일반 모델 2종과 프로 모델 2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역대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USB-C 충전 단자가 탑재된다. 시리즈 최상위 '아이폰15 프로맥스' 모델은 올해 새로운 '아이폰15 울트라'로 명명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은 3나노미터 공정 기반 칩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프로맥스 모델은 6배 광학 줌 기능을 위한 잠망경 렌즈를 장착할 전망이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14 프로 등에 노치 대신 도입한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전 모델에 확장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보급형 아이폰인 '아이폰SE' 신모델은 애초 예상과 다르게 오는 2025년까지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는 트위터를 통해 "현재 2024~2025년 애플의 신제품 기획에 아이폰SE4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이폰SE 3세대는 지난해 3월 공개된 바 있다.
◇애플워치9, 업그레이드 아닌 옆그레이드'?
오는 9월 신형 아이폰과 함께 공개될 애플워치 시리즈9은 전작 대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무채혈 혈당 측정 등 새로운 건강 모니터링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도 적다. 블룸버그 통신의 마크거먼은 최근 뉴스레터를 통해 "하드웨어 변경은 최소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채혈을 하지 않고도 혈당을 잴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큰 진전을 보였으나, 아직 애플워치에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개발이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글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다양한 형태의 채혈 없는 혈당계 개발에 실패했지만, 애플은 독보적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능력과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올해 애플은 이 외에도 15.5인치 맥북 에어, M2 울트라 칩이 장착된 맥 프로 등을 새롭게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