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상 중국 공장으로 미국산 장비를 반입할 수 있는 기간을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한국 기업이 적어도 1년 더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한 추가 유예를 받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미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을 겨냥한 장비 수출 규제를 시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현지 공장에 한해 1년간 미국 정부 허가 없이도 장비를 반입할 수 있게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 유예는 9월 말 종료될 예정이다.
FT는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이 추가 연장 이후 미국산 장비를 어떤 방식으로 중국 내 반입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면서도 무기한적인 최종사용 인증을 발급해 반복적 승인을 받아야 하는 부담을 덜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 충칭 후공정 공장, 다롄 낸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해당 보도 관련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정부는 한미정상회담 이후 반도체법과 장비 규제 관련 국내 기업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향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유예 조치가 연장되지 않으면 신규 장비 반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중국공장 내 장비가 고장나더라도 반입 절차가 까다로워져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중국에서 공장을 지속 가동하기 위해서는 해당 규제 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