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항공교통(UAM)을 이용하면, 생활과 이동 패턴 자체가 달라질 것입니다. 강릉까지 UAM을 타고 날아가 다시 티맵모빌리티 카쉐어링을 이용해 호텔까지 이동하는 사업모델이 가능합니다. SK텔레콤은 2025년 상용화 예정인 UAM과 지상교통 연계를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할 계획입니다.”
신용식 SK텔레콤 커넥트 인프라 CO장(부사장)은 16일 ‘한국IT리더스포럼 5월 정기조찬회’에서 UAM 기술개발 현황과 사업 로드맵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국토교통부 K-UAM 그랜드챌린지(GC)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신 부사장은 “SK텔레콤은 UAM에서의 대한항공과 같이 운항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메인 비즈니스모델로, 기체 제조는 조비 에비에이션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ce)로서 티맵모빌리티 등 지상교통과 연계한 끊김없는(심리스) 이동 서비스를 고객에게 어떻게 제공할지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2025년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워커힐까지 10여분간 이동하는 영상을 통해 서비스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SKT AI 파일럿이 승차권 확인 후 이륙한다. 한강을 따라 300m~600m 고도에서 UAM이 이동하는 동안 플로 음악이 나오고 위치서비스 활성화한다. SK텔레콤 T타워 옥상에서 잠시 충전을 한 이후 워커힐에 도착한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서비스 모델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 부사장은 “전남 고흥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노선 중 일부 구간에 3.5GHz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를 이용해 상공망을 구축했다”며 “미국과 일본, 내년 파리 올림픽 등에서도 UAM을 선보이며 대중 인식과 저변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UAM 상용화 핵심은 기체다. SK텔레콤은 기체 분야에서도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자신했다. 신 부사장은 “조비 기체는 비행기, 헬기에 비해 소음이 굉장히 낮다”며 “지하철 소음이 70dB 인데 반해 이착륙시 60~65dB, 순항시에는 50Db 이하에, 안정적 비행 성능을 이미 미국에서 검증했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SK텔레콤 UAM 상용화 로드맵도 제시했다. 2025년 3월~6월 GC를 완료하고, 같은해 10월~11월 서울 지역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다. 인천 계양과 김포공항, 한강을 거쳐 킨텍스, 또는 잠실·수서까지를 초기 상용화 노선으로 설정하고 상공망과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어 부산, 제주, 대구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2026년초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UAM 요금은 모범택시 수준인 1km당 30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독서비스 교통 관광 형태 등 서비스 종류에 따라 요금 등 제공형태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 부사장은 UAM 상용화까지 제도적 과제가 많다면서 정부와 국회 관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아직 UAM 주파수도 정해지지 않았고, 항공4법 등은 UAM과 관련한 어떠한 규제도 담고 있지 않다”며 “관련 사안을 규정한 UAM 특별법 제정을 서두르고, 제도 정비를 해 나가야한다”고 주문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