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전국에 배치한 인공지능(AI) 로봇의 통신·동작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관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AI 로봇 시장이 급속한 확대에 대응해 사전 조치로 문제를 예방하는 비포어 서비스(Before Service)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KT는 플랫폼 기반 로봇관제시스템 ‘로봇 메이커스(Robot Makers)’에 통신 상태 관제와 소프트웨어(SW)·하드웨어(HW) 관제를 적용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KT 과천관제센터에서는 KT가 전국에 판매한 AI로봇의 위치, 방향, 이동속도, 동작상태, 배터리 잔량 등 주기데이터와 로봇 임무 수행결과·실패사례, HW오류 등을 종합 감시할 수 있게 됐다.
KT AI로봇 관제 대상은 서빙로봇, 방역로봇, 배송로봇이다. 향후 출시되는 로봇도 추가 예정이다.
이들 KT AI 로봇에는 배송 전 단계에 KT 로봇 에이전트 프로그램이 설치된다. 로봇에 설치된 에이전트가 로봇의 이상경보를 로봇메이커스에 보내주면, 로봇메이커스가 이를 판단해 대시보드에 경보를 띄워 관제 요원이 알 수 있도록 한다. 관제요원은 경보의 종류에 따라 로봇에 대한 조치를 수행한다.
민미영 KT AI로봇 관제팀장은 “경보 성격에 따라 로봇을 원격에서 조작하거나, KT 현장직원을 고객 매장에 출동시켜 조치 처리하는 방식으로 고객의 안정적인 로봇 이용을 상시 지원한다”고 말했다.
KT AI 로봇관제는 로봇의 이상상황으로 인해 고객사 불편이 발생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이상을 인지해 원격·방문 조치를 취하는 비포어 서비스(BS)를 구축, 차별화한다는 목표다. KT 전국망 네트워크에 대해 다년간 관제역량을 보유한 관제인력이 로봇 도입 초기부터 제작사와 협력해 시스템을 구축,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KT는 긴급 출동 가능한 전국 지사의 현장 인력 보유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KT는 장기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반 로봇 이상상태를 예측하고 조치방법까지 제시해 주는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KT는 유무선 통신 관제영역에는 AI를 적용하고 있어, AI 로봇 관제 도입도 어렵지 않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로봇 시장이 2025년 기준 누적 23만대의 로봇이 보급되고 2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 로봇 위주에서 서비스 로봇 시장으로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관제’라는 차별화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선점 노력을 지속한다는 목표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