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자율주행·SDV 더불어
전동화 투자 30% 이상 집중
2030년 ‘EV 200만대’ 목표
현대자동차가 중장기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를 가동해 2030년 전기차(EV) ‘200만대’ 시대를 연다. 내연기관부터 쌓아온 사업 노하우, 기술 역량을 브랜드 유산과 결합해 전동화 전환 속도를 높이는 새로운 핵심 전략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10년간 투자액 109조원 가운데 30% 이상을 전동화에 투자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를 위해 수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현대차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 모터 웨이는 수많은 임직원이 축적해 정립한 혁신 DNA를 구체화한 모습으로, 새롭고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전동화와 미래 기술에 어떤 글로벌 회사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현대차가 전동화 톱티어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총 109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재무 계획 가운데 33%에 해당하는 35조8000억원을 전동화 관련 투자비로 책정, 현대 모터 웨이 실행을 뒷받침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13만대 상향해 제시했다. 올해 33만대 판매에 이어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의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규모를 3년 내 3배 수준, 7년 내 6배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와 비교해 2026년과 2030년 판매 목표가 각각 10만대, 13만대 높아졌다.
판매 목표 달성 시 현대차·제네시스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올해 8% 수준에서 2026년 18%, 2030년 34%까지 순차적으로 상승한다. 2030년 미국과 유럽, 한국 등 주요 지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상회하는 53%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공격적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동화 전략을 ‘현대 모터 웨이’로 명명했다. 현대 모터 웨이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도입 △전기차 생산 역량 강화 △배터리 역량 고도화 및 전 영역 밸류체인 구축 세 가지 전략을 골자로 한다.
장 사장은 “미래 전기차 주도권을 두고 전통 업체와 신생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전통 완성차 업체로서 오랜 시간 자동차를 만들고 판매하며 축적해 온 여러 노하우와 고유의 강점을 적극 살릴 것”이라면서 “유연하고 신속하게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