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30년까지 1000개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창업 기지를 조성한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글로벌 유니콘 기업도 현재 22개의 두 배 이상인 50개 육성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세계 5위 창업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서울 창업정책 2030’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창업정책 추진을 위해 2026년까지 8646억원이 투입한다. 2030년까지 총 투자규모는 총 1조 6717억원에 이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벤처·스타트업의 일자리 창출, 고용증가율은 일반 기업의 3배가 넘는다”며 “서울을 미국 실리콘밸리와 영국 런던,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실상부 글로벌 창업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먼저 2030년까지 성수 삼표레미콘 옆 서울숲 주차장부지에 1000개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를 10만㎡ 규모로 조성한다. 서울숲과 성수 일대에 세계적 기업이 입주해 스타트업과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는 파리의 스타시옹 에프(3만㎡), 싱가포르 JTC 론치패드(6만㎡)를 뛰어넘는 규모로 초기 단계 스타트업부터 예비 유니콘까지 입주할 수 있다. 입주기업을 위한 1000억원 전용 펀드를 조성한다.
서울시가 매년 9월 개최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인 ‘트라이에브리싱’을 핀란드 ‘슬러시’와 같은 글로벌 최대 투자 축제로 만든다. 세계 각국 유망 스타트업 2000개, 참가자 10만명이 함께 하는 축제로 발전시킨다. 7백개 기업을 선발해 기술과 서비스 실증하고 해외 진출까지 지원한다.
또 현재 베트남 호치민과 인도 벵갈루루에 운영 중인 해외 창업거점을 미주, 유럽, 중동 등 20곳으로 확대한다. 올해 10월 스페인, 11월에 싱가포르에 2개소를 우선 추가한다.
스타트업 인력난 해결을 위해 2025년까지 서울시 25개 전 자치구에 ‘청년취업사관학교’ 조성을 완료해 연간 5000명의 소프트웨어(SW) 개발자와 디지털 인재를 배출한다. 스타트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연간 1500명씩 현장과 매칭해 1만명이 스타트업 취업하도록 지원한다.
동교동, 흑석동, 아현동 역세권과 청년인구가 밀집한 곳에는 기부채납 시설을 활용한 단기형 창업공간을 최대 700개 공급한다. 공유오피스 입주 스타트업은 바우처를 통해 민간 창업지원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수서 일대는 로봇 기업이 집적하는 로봇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서울 로봇테크센터를 구축하고 연구기관과 협력해 ‘로봇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로봇인재를 2030년까지 1500명 육성한다.
아울러 돌봄서비스 분야부터 로봇화를 전면 도입하고 시립노인요양센터, 시립병원, 복지시설 등지에 시범적으로 돌봄 로봇을 도입해 관련 기업 기술성장과 시장 창출을 독려한다.
인공지능(AI) 2.0 시대를 열 20만㎡ 규모 ‘AI 서울 테크시티’가 2028년 완성된다. 현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부지에 AI 인재와 기업이 모이는 AI 산업도시를 만든다. 국내외 AI 전문대학원, 기업과 연구기관이 양재 일재로 집적된다.
서울시는 고척동 서울남부교도소 이적지에 2027년까지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위한 1만7652㎡ 규모의 ‘서울제조창업허브’를 조성한다. 전문 엔지니어가 상주해 제조 창업 전주기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제조창업 특화펀드를 조성해 2030년까지 첨단 제조 유니콘 기업 10개 배출을 목표로 한다. 내년 6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반도체, 이차전지, 스마트제조 등 첨단 제조기업당 최대 200억원을 투자해 기술개발이 가능하게 한다.
오 시장은 “스타트업이 서울의 경제발전을 이끌 것”이라며 “창업정책이 곧 청년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