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 CEO 찾기’ 이사회 역할론 강화

30일 주총서 사외이사 선임
한국ESG평가원·ISS 등
7명 전원 찬성의견 추천
확실한 의사결정권 확보 과제
뉴거버넌스TF, 지배구조 개선

KT 사옥
KT 사옥

KT가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7명의 신규 사외이사진을 선임한다. 이사회는 구성 직후부터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찾기에 돌입한다. CEO를 순조롭게 선임하기 위해서는 기존 임시기구 대신 새로 구성되는 이사회가 확실하게 키를 잡고 가야한다는 사내·외 기류가 확산된다.

KT는 30일 오전 서울시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서 2023년 제1회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총 핵심 안건은 신규 이사 선임이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7인은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 이사 △윤종수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대표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다.

일반 안건은 △대표이사 후보자 자격요건을 ICT 전문가에서 산업 전문성으로 확장 △대표이사 후보 의결 기준을 50%에서 60%로 상향 △대표이사 연임시 3분의 2 의결 △사내이사수 축소 △복수대표이사 폐지 등이다.

KT 신임 사외이사 후보
KT 신임 사외이사 후보

각 안건과 관련, 일부 찬반 의견은 있지만 이사진 선임에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게 KT 내외·부 관측이다. 한국ESG평가원, ISS가 이사진 전원에 대해 특별한 결격사유가 발견되지 않는다며 전원 찬성의견을 추천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1~2명 후보가 낙마하더라도 상법상 이사회 구성에 문제는 없다. KT 전직 이사는 “이번 이사는 주주 추천을 받아 주주 중심 가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완벽하진 않더라도, 정당성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T 이사회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30일 선임 직후부터 새 CEO 추천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사회가 확실하게 CEO 선임 등 의사결정권을 확보하는 게 과제다. 현재 KT에는 주형환 전 산업부 장관이 포함된 뉴 거버넌스구축TF, 박종욱 사장이 이끄는 비상경영TF 그리고 이사회 등 리더십이 다양하게 가동되고 있다. 30일 임시주총 이후에도 컨트롤타워가 복수로 운영될 경우 CEO 선임 과정에 혼선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회사 공식 의결기구가 아닌 조직이 CEO 선임 과정에 개입할 경우 또다른 거버넌스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신규 이사 후보들은 선임 직후부터 정상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KT는 지난주 이사진들에게 경영설명회를 열고, 회사 현안을 설명했다. 뉴거버넌스TF는 이제 CEO 추천 운영 보다는 남은 지배구조 개선 가이드라인 보완과 제시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기류다.

KT는 CEO 추천 과정에서 △회사 내부 추천 △외부공모 △전문가 추천을 활용할 방침이다. 뉴 거버넌스TF는 이 과정에서 인선자문단 활용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첫 안건으로 TF 추천 등을 감안한 CEO 선출방안을 심의, 의결할 전망이다.

KT 한 고위관계자는 “새 이사회 후보자들은 내·외부 공모와 전문기관 추천을 받은 만큼, 기존 인사들과 유대관계 등 비판 지점이 보이지 않는다”며 “소신을 갖고 회사 앞날을 위해 적절한 CEO 찾도록 이사회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