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 선임방식 내일 확정… 이달 말 윤곽

지난 3월 진행된 KT 차기 CEO후보 접수절차에서 한 후보의 대리인이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지난 3월 진행된 KT 차기 CEO후보 접수절차에서 한 후보의 대리인이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KT가 12일 오후 6시 차기 대표이사 공모를 마감한다. KT 이사회는 공모 마감 직후인 13일 회의를 열고, 후보자 공개와 인선자문단 활용 여부 등 최고경영자 선임 방식을 결정한 예정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13일 개최되는 KT 이사회는 향후 CEO 선임 방식과 절차를 확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KT는 앞서 지난 3일 이사회에서 후보자 탐색 절차를 확정했다. 13일 이사회에서는 접수된 CEO 후보자 '선임' 방식과 절차를 정한다.

이사회 쟁점은 △후보 공개여부 △인선자문단 활용방안 △일정 확정 등이다.

후보 공개여부와 관련, KT는 지난 3월 CEO 선임 절차에서 투명성 제고를 위해 모든 사내외 접수 후보를 공개했다. 하지만, 이같은 절차가 오히려 실력 있는 다크호스가 지원하는데 부담을 줬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투명성을 제고하면서도 후보를 보호하는 방안을 찾는게 과제다. 이와 관련, 한 KT 전직 임원은 “후보자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투명성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과거와 같이 후보 개인별로 동의를 받아 동의한 인물에 한해서만 공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선 자문단 활용은 이사회에서 가장 큰 논쟁이 발생한 사안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KT CEO 경선에서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이 CEO 최종후보 4명 숏리스트를 컷오프하는 역할을 했다.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이번 경선에서도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도록 인선자문단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사회 내부 반론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경선에서 처음 가동된 인선자문단은 당시 KT 이사회가 여론 공격을 받던 시점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이제 이사회가 전면적 물갈이가 된 상황에서 '옥상옥' 역할을 할 인선자문단을 구성하는 게 바람직한지 의문이 제기된다. CEO 선임은 정관상 이사회 본연의 기능이다. 신규 이사 선임 당시 인선자문단을 구성했는데, 차기 CEO 선임을 위한 인선자문단을 새롭게 구성해야하는지도 논쟁거리다. 이 경우 CEO 선임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

KT 한 임원은 “새로운 이사회가 주주추천 등으로 구성돼 정당성 논란을 일정부분 해소한 만큼, 또 인선자문단을 활용하는 것은 차기 CEO 선임절차를 과도하게 복잡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KT CEO 선임 일정은 구체화가 과제다. KT는 7월말 단수 CEO후보 확정, 8월말 임시주총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에 맞춰 이달 28일 또는 31일까지 차기 CEO 후보 1인을 확정하고, 8월 4일 또는 7일 주총 소집공고를 내고 8월 31일 이전에 선임절차를 모두 마무리짓는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정은 논쟁이 덜한 부분인 만큼, 투명성 제고를 위해 공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한편 지난 3월 KT CEO 후보 접수에는 내외부 인사 총 34명이 지원했다. 12일 마감되는 지원접수에도 이에 상응하는 많은 후보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KT 차기 CEO 선임관련 주요쟁점
KT 차기 CEO 선임관련 주요쟁점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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