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강국 퀀텀점프"…산학연, 국제표준 선점·기술 역량 결집

양자 기술 관련 노벨상 수상자와 국내외 기업, 학계 인사 등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를 살펴보고 국제적인 흐름을 조망하는 퀀텀코리아2023이 26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다. 참관객이 양자 보안기술 사물인터넷 보안 전문기업 노르마의 기동영상 전송체계 운용 개념을 체험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양자 기술 관련 노벨상 수상자와 국내외 기업, 학계 인사 등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를 살펴보고 국제적인 흐름을 조망하는 퀀텀코리아2023이 26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다. 참관객이 양자 보안기술 사물인터넷 보안 전문기업 노르마의 기동영상 전송체계 운용 개념을 체험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정부가 양자기술 강국으로의 도약과 양자산업 퀀텀점프를 위한 글로벌 행사를 열었다. 미래산업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양자과학 분야 선도국가와 기술 격차를 좁히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이동통신 3사도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국제표준 선점과 기술 고도화에 적극 나선다.

주영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기혁신본부장은 2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퀀텀코리아 2023’ 개막식에서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한계를 뛰어넘는 양자기술은 제조·의료·금융·국방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며 “올해를 우리나라 양자 대도약 원년으로 삼아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완 퀀텀코리아 조직위원장(고등과학원 부원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은 통신·센서·컴퓨터 영역에서 파생된 양자 통신과 양자센싱 등 2차 양자혁명 흐름에서 다소 뒤쳐졌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디지털강국에서 양자강국으로 퀀텀점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양자 분야를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선정하고 1조원 규모 투자와 양자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양자과학 글로벌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기술 협력과 산업 수요 발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세계적 양자 석학 존 클라우저 박사가 행사에 직접 참석해 국내 과학자와 이공계 청소년을 격려했다.

양자 기술 관련 노벨상 수상자와 국내외 기업, 학계 인사 등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를 살펴보고 국제적인 흐름을 조망하는 퀀텀코리아2023이 26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다. 참관객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초전도 기반 50큐비트 양자컴퓨터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양자 기술 관련 노벨상 수상자와 국내외 기업, 학계 인사 등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를 살펴보고 국제적인 흐름을 조망하는 퀀텀코리아2023이 26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다. 참관객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초전도 기반 50큐비트 양자컴퓨터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개막식에 이어 열린 국제전시회에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출연연과 이동통신 3사, IBM·노키아 등 50여개 기관 및 국내외 기업이 참가했다. 이통 3사는 양자 분야 중 양자 암호화 통신 기술을 주력으로 선보였다.

양자암호통신은 ‘복제 불가능성’에 기반한 양자역학 원리를 응용해 만든 차세대 암호체계다.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 최소 단위인 양자는 미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하는 특징을 지녔다. 이를 활용해 외부 탈취 시도를 무력화하는 암호키를 만들고 이를 송신자와 수신자에게 동시에 나눠주는 기술이 양자암호통신 핵심이다.

SK텔레콤이 이날 전시한 양자키분배기(QKD)와 양자난수생성기(QRNG)는 복제, 도청이 불가능한 양자암호 네트워크 장비다. SKT는 전국 데이터 트래픽 핵심 전송 구간인 서울·대전 구간에 QKD 기술을 연동해 5G와 LTE 데이터 송수신 보안을 강화했다.

KT는 무선 QKD 장비를 중앙에 전시했다. 이민수 KT 인프라DX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독자 개발한 무선 QKD를 이용해 2km 구간에서 무선 양자암호 전송이 가능한 기술력을 확보했다”면서 “유선QKD와 비교해 광섬유가 불필요한 만큼 도심항공교통(UAM) 같은 이동체 적용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양자내성암호(PQC) VPN을 소개했다. 유무선 VPN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 보안을 대폭 강화한 기술이다. 세계 최초로 서비스에 성공했다. 양자컴퓨터로도 해킹이 불가능한 안전한 VPN 통신체계를 주요 기업에 제공한다.

과기정통부는 국가정보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미래양자융합포럼과 양자암호통신 표준화 지원을 위한 미래양자융합포럼 표준화 특별위원회 발대식도 열었다. 양자산업 활성화를 위한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과 기술사업화 및 소부장 기업 발굴·육성, 인력 양성, 양자통합백서 발간, 글로벌 협력, 국제표준화 등을 통해 국내 양자산업 생태계 조성 및 산업화 역량에 힘을 보탠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세계 최초 양자암호통신인증제도 마련에 이어 국내외 양자표준 발전을 위해 국정원과 공동으로 표준화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게 됐다”면서 “이를 시작으로 세계 3번째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상용화 등 성공경험이 양자산업 확산과 글로벌 시장선점의 초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