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오토랜드 광주 공장에서 쏘울 전기차(EV)와 셀토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내연차·전기차 모두 자동차 부품생산부터 최종 품질검수까지 2~3일이면 끝납니다.”
지난달 29일 찾은 기아 오토랜드 광주 1공장에 들어서자 미래 모빌리티 대표 기업으로 각오가 느껴지는 '고객 모든 여정에 영감을 불어넣다(Movement that Inspires)' 슬로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공장 곳곳에서 1000여명의 근로자가 쏘울 차체에 붙어 서서 각종 부품을 조립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도장 라인에서 넘어온 차량의 뼈대가 조립 공장 내 주요 라인을 거쳐 도어까지 장착하자 점차 완성된 모습을 갖춰나갔다. 여기서는 국내 유일 수출용 셀토스와 스포티지도 함께 생산하지만 주요 차종은 쏘울EV, 봉고EV다.
오토랜드 광주의 생산능력은 연간 47만2479대. 2014년 연간 생산량 50만대를 처음 돌파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과 부품난 속 지난해 47만대로 줄었으나 올해 다시 50만대를 목표로 회복세를 타고 있다.
공장 방문은 올해도 예상되는 기아의 역대 최대 수출을 앞두고 이뤄졌다. 1967년 세 바퀴로 달리는 삼륜차 'T600'에서 첫 승용차 '브리사', 전기차 '쏘울EV'까지 다양한 차량이 이곳에서 생산됐다. 이제 세계 판매 3위에 오른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판매량 684만대 가운데 기아 인기 차종 대부분이 만들어진다. 주야 2교대로 기아 쏘울EV 북미 출하 전까지 2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생산 열기는 뜨거웠다. 쏘울EV와 셀토스를 혼류생산하고 있는 1공장 차체 생산 라인에서 조립 라인으로 가니 진풍경이 펼쳐졌다. 눈으로 셀수 없을 정도의 로봇 팔이 굉음을 내며 자동차 몸체를 만들었다. 라인 위 모니터에는 시간당 생산대수(UPH) 47대 등 상황을 알리는 데이터가 표시됐다.
공장 곳곳에 품질을 중시하는 문구가 가득했다. 인력이 가장 많은 조립 라인에는 '확인 또 확인' '납기를 지키자'라는 말이 적혀있다. 최고 품질, 적기 납기를 이루겠다는 의지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국내외에서 자동차 158만대를 판매했다. 기아의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이다.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공장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전인환 기아 오토랜드 광주 실장은 “쏘울EV는 기존 내연차와 공정이 다르지만 전 직원이 전기차 시대에 대응해 시간당 생산대수를 50대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장이 위치한 광주 지역은 기아에겐 의미가 각별하다. 광주는 모빌리티를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와 9대 대표 산업으로 지정했다. 전 실장은 “광주 공장은 호남 최대 공장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미래 자동차 시대에 대응해 광주 공장도 보다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