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가 국내 유망 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새로운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그동안 지원해온 제약바이오 분야에 이어 새롭게 에너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과학기술 전반에 걸쳐 스타트업이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는 우수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파트너십 프로그램(SPP)'을 가동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남구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사이언스 앤 랩 솔루션 대표는 “과학기술 분야 사업을 시작하는 연구자가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스타트업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면서 “머크의 글로벌 과학기술 선도기업 노하우를 전달하고 최적의 연구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는 양자기술, 합성생물학, 핵융합 등 고난도 과학지식과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한 '딥사이언스 창업' 지원에 2027년까지 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국가 반도체 연구실로 선정된 기관에 5년간 연구비 25억원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머크는 이같은 정부 방침에 맞춰 국내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새로 가동한다. 대상은 에너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과학기술 관련 스타트업이다.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등록됐거나 시리즈A 투자를 받은 기업이 대상이다. 이 중 머크의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인 씨그마알드리치 직거래 내역이 없으면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씨그마알드리치는 연구·진단·생산에 필요한 30만개 이상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시약구매 플랫폼이다. SPP 외에 연구자를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머크 SPP에 가입하면 제품, 기술, 규제 등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따라 전담 매니저를 배정받을 수 있다. 가입 후 첫 6개월간 전 제품을 할인받을 수 있는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한편 씨그마알드리치는 신설 연구실 스타트업 프로그램(NLSP)을 이용해 3년 이내 부임한 교수, PI(연구책임자)급 연구원, 기관 이전으로 새롭게 랩을 꾸리는 교수, 기존 씨그마알드리치와 직거래 내역이 없는 교수를 대상으로 웰컴키트 증정, 가입기간에 따른 제품 할인도 제공한다. 생물 분야 연구에 주기적으로 필요한 소태아혈청과 항체를 정기 배송해주는 마이 머크 딜리버리(My Merck Delivery) 서비스도 운영한다.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는 국내 유수 대학과 협력하며 제약·바이오 인력 개발을 지속 지원해왔다.
전북대 약학대학과 2020년 업무협력 교류 협약을 맺고 장학금, 멘토링, 연구실 안전환경 구축을 위한 사업 개발·운영, 제약산업 리더와 생명존중 약료전문가 양성, 바이오 신약개발 연구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성균관대 양자생명물리과학원에는 지식·정보 교류를 위한 세미나·교육 프로그램, 생명과학 분야 인재 장학금, 인턴십 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남구 대표는 “앞으로도 머크는 국내 스타트업과 협업 관계를 계속 확대하며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기술과 서비스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새로운 ‘스타트업 파트너십 프로그램’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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