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외부인사 27명과 내부인사 등 최소 30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큰 논쟁사안이던 인선자문단은 완전히 새롭게 구성해 제한적으로 활용키로 했다.
KT는 차기 CEO 후보 선임과 관련 △공개 모집 총 20명 △주요주주 추천 1명 △외부 전문기관 추천 6명으로 사외 후보가 지원했다고 밝혔다.
사내 후보군(그룹 부사장 이상 및 재직 2년 이상 등)은 박종욱 KT 사장이 불참의사를 밝힌 가운데, 지원자수와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파행을 겪은 이후 네번째 진행되는 KT CEO 선임과정 경쟁률은 이전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3월 진행한 세번째 CEO 경선에서는 외부 후보 18명, 내부 후보 16명 등 34명이 경합했다. 이번 경선은 외부 지원자는 총 27명으로 이전에 비해 50% 증가했다. 내부 후보의 경우 지난 경선에 비해 경쟁률이 저하됐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8~10여명이 지원했다고 보면, 40여명에 가까운 후보자가 경쟁을 벌이게 된다.
신규 선임된 이사간에 격론이 벌어졌던 인선자문단 역할의 경우, 제한적 활용으로 타협이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커뮤니케이션 분야 외부 전문가로 인선자문단을 새롭게 구성하기로 했다. 다만, 인선자문단이 지난 경선에서 직접 후보자를 압축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면, 이번에는 후보 압축과정에서 참고자료를 전달하는 역할로 제한된다. 하지만, 비효율을 초래한다는 비판은 여전하다.
KT는 8월 첫째주까지 8월말 예정된 주주총회에 올릴 단수 CEO 후보를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확정한다. 인선자문단 구성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명단 비공개와 관련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KT는 CEO 후보 공모 과정에서 각 후보에게 개인정보 활용동의서를 받았다. 동의서에는 “후보자의 개인정보, 지원사실 및 심사 결과 등도 언론 등 외부공개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이사회가 전면 비공개를 결정한 것은 투명성과 관련해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으로 지적됐다. 후보 의사를 벗어난 전면적이고 일괄적인 비공개는 KT 후보자를 둘러싼 공론장을 제한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KT차기 CEO 공모에는 세번째 경선에서 최종 본선에 진출했던 박윤영 전 KT 사장, 신수정 KT 부사장, 임헌문 전 KT 사장을 비롯, 권은희 전 KT네트웍스 부문장,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 남규택 전 KT부사장, 배순민 KT 상무,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차상균 서울대 교수, 최두환 전 KT 사장이 도전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KT 이사회는 의장으로 윤종수 이사를,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이승훈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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