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직전 분기 대비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2분기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 면적이 33억3100만제곱인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보다 2% 늘어난 결과로 출하 면적이 줄어들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 이후 첫 반등세다.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lC) 원재료다. 실리콘 웨이퍼를 정밀하게 가공한 실리콘 디스크는 1~12인치 직경으로 생산된다. 실리콘 웨이퍼가 반도체 생산의 원료가 되는 만큼 웨이퍼 생산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미래 반도체 수요가 늘어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2분기에 300㎜(12인치) 웨이퍼가 안정적으로 출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인치 웨이퍼는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를 양산하는 데 활용된다.
SEMI는 “세계 반도체 업계는 재고 소진을 위해 노력 중이고 아직 공장(팹)에서 높은 가동률을 보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지난해 3분기 출하량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반등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세계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레거시 공정에서 감산을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출하량이 늘어난 것에 의미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웨이퍼 생산량 증가가 실제 글로벌 반도체 산업 경기 '다운턴(경기 하락)'에서 '업턴(경기 상승)'으로 돌아서는 신호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