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외부 인물을 통한 과감한 혁신을 위해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김 후보자는 8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당면한 경영정상화와 초연결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전환(DX)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집중적 경영구상에 돌입했다.
김 후보자는 6일 단독후보 소감과 향후계획에 대한 전자신문 질의에 대해 “감사합니다”라며 “주주총회 이후에 이야기하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이사회 면접을 앞둔 자리에서도 기자와 만나 “결과가 나오면 모든 이야기를 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이어갔다.
김 후보자의 평소 지론으로 볼 때 '인재혁신'과 '실사구시' 키워드를 바탕으로, 주주총회 이전까지 외부와 소통을 최소화한채 신중하게 경영 구상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4일 이사회의 김 후보자 선임 이후, KT 내외부는 조용하면서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역대 KT CEO 선임 사례에 비춰볼 때 김 후보자는 KT 비상경영체제를 조기에 정상화하고, 장기적인 경영비전 밑그림을 그리도록 인수위원회 형태의 태스크포스팀(TF)을 꾸리고 사업현안에 대한 집중 보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CEO들은 서울시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를 사실상의 인수위로 활용했다. 김 사장 역시 이같은 초기 틀은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KT 고위임원은 “아직 TF 구성과 보고 일정 등에 대해 듣지못했다”며 “7일 본격적인 통보와 구성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자에게 보고를 전담할 핵심비서실장이자 인수위원장 역할에도 KT 내외부 관심이 쏠린다.
김 후보자는 전례에 비춰볼 때 우선순위 위주로 보고를 독려하며, 기존 비상경영체제의 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시 주총 일정이 잡혀있는 8월말까지 약 1개월 간 CEO 준비를 하며 수립한 KT에 대한 경영비전을 구체화, 주총 자리에서 밑그림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를 기반으로한 스마트팩토리·스마트시티 등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KT의 5세대(5G) 이동통신·기가인터넷 등 초연결 인프라와 접목한 디지털혁신(DX)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인사와 조직 전반에서 KT 외부 출신인 만큼, 기존 조직 질서에 구애받지 않는 과감한 혁신 전략을 가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김 후보자는 이달말 주주총회에서 지분 60%이상 승인을 얻으면 차기 KT CEO로 확정된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