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싱·의료·에너지전송 등 전파 융합사업 전략투자 확대해야”

전파사업 진흥을 위한 좌담회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전자신문사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좌담회 전 환담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전파사업 진흥을 위한 좌담회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전자신문사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좌담회 전 환담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전파기반 센싱, 에너지전송, 의료,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전파기반 융합산업에 대한 국가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우리나라가 세계 이동통신을 주도한 성공 경험을 살려 공공재인 전파도 미래 신산업으로 키우자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4년부터 적용될 5개년 로드맵 '제 4차 전파진흥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 가운데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산·학·연·관 논의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신문이 최근 개최한 '전파산업 진흥을 위한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전파기반 융합 신산업 발굴 중요성에 공감대를 나타냈다. 정부도 이같은 융합산업 중요성을 수용해 레이다, 센싱, 전파의료 등 분야에서 새로운 방전방향을 검토·연구한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2024~2028년에 적용되는 전파진흥종합계획을 통해 중소기업이 자유롭게 전파기술을 테스트하는 전파 플레이그라운드 확대를 검토하고, 인력양성 계획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동통신의 진화 뿐아니라 전파를 활용한 소재, 의료, 무선충전 등 신산업과 AI 활용, 저전력 등 메가트렌드를 지속 고민하겠다”며 “전파 산업이 기반적 역할을 하면서 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은 “인공지능(AI) 활성화와 같은 전반적인 ICT산업 변화가 전파 산업에 투영되고 있다”며 “5세대(5G)·6세대(6G) 이동통신 등 기존 커뮤니케이션기술 혁신은 물론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 로봇, 미세물질 탐지, 물질 접착과 에너지 전송 등 영역에서 전파 역할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 전문가는 우리나라가 주력할만한 전략 분야를 제안했다. 조삼열 RFHIC 회장은 “전파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부품·소재 산업 역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화합물 반도체 기술 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전파 소자를 개발하고, 한국의 전파분야 기초원천 기술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은 비트센싱 대표는 “전파를 응용해 물체를 인식하고 거리를 탐지하는 '레이더' 분야의 전략 투자가 필요하다”며 “자율주행자동차 뿐만아니라 스마트공장 등 다양한 인프라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욱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6G, 위성통신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전략 투자가 필요하다”며 “전파 산업 육성의 근간이 되는 계측 관련 원천 기술과 인력양성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