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할 전망이다. 첨단 반도체 장비와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과 관련한 허점들을 보완하는 조치가 예상된다.
로이터는 2일(미 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중국에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업데이트 가능성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이르면 이달 초 새로운 규제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대중국 수출 통제 1년에 맞춰 보완된다는 것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7일 미국 기술을 사용한 첨단 반도체 장비나 AI 칩의 중국 수출을 포괄적으로 제한하는 수출 통제를 발표한 바 있다. 동시에 네덜란드와 일본에도 대중국 수출 규제 동참을 요구해왔다.
네덜란드는 첨단 반도체 제조에 꼭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ASML이, 일본에는 TEL을 비롯한 유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 포진해 있다. 이번 추가 통제 조치는 네덜란드와 일본의 대중국 제재 동참 행보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 공급되는 AI 반도체 추가 규제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엔비디아와 인텔 등 미국 반도체 기업이 수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성능을 낮춘 AI 칩을 선보인 바 있다. 미 정부 규제를 피하면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미 정부는 추가 제재 업데이트를 통해 이같은 저성능 AI 칩도 수출을 가로막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 추가 제재가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현재 국내 반도체 제조사는 중국 내 반도체 장비 도입 유예 연장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이 대중국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제한했을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은 1년간 유예 조치를 받은 바 있다. 현재 이 유예가 연장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인 유예 여부는 아직 공식화되지 않은 상태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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