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내달 CES 총출동…"SDV로 미래 모빌리티 이끈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총출동한다. 2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하는 현대차그룹의 전시 핵심 키워드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가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2 CES 현장에서 로봇 개 스팟과 함께 등장하는 모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2 CES 현장에서 로봇 개 스팟과 함께 등장하는 모습.

13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CES 2024에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 현대모비스, 슈퍼널, 제로원 등이 각각 별도 부스를 꾸린다. 별도 법인인 모셔널, 포티투닷도 모빌리티 전시물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송창현 현대차 SDV 본부장 겸 포티투닷 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CES에 참석해 직접 현장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그룹 계열사 임직원 참관단 규모만 수백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CES 참가를 한 해 건너뛴 만큼 전사 역량을 모아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 수준의 전시를 준비 중이다. CES 2024 미디어데이가 열릴 내년 1월 8일에는 현대차와 기아가 차례로 프레스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송창현 현대차 SDV 본부장 겸 포티투닷 사장이 지난달 13일 제3회 HMG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송창현 현대차 SDV 본부장 겸 포티투닷 사장이 지난달 13일 제3회 HMG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가장 큰 화두는 SDV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의 SDV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의 SDV 전환을 총괄하는 송창현 사장은 그동안 큰 틀에서만 발표됐던 그룹의 SDV 추진 세부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송 사장은 지난달 13일 제3회 HMG 개발자 콘퍼런스 키노트에서 “차량 구조를 소프트웨어(SW) 중심의 아키텍처로 변환해야 한다”며 차량 개발 방식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송 사장은 “하드웨어(HW)와 SW의 디커플링이 SDV의 핵심”이라면서 “HW 속에 따라오는 SW를 만들 것이 아니라 아예 SW가 중심이 되는 차량 개발을 해야 미래 모빌리티를 견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을 목표로 SW 중심 설계를 거친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와 로지스틱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SW 중심의 모빌리티용 디바이스와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기아가 개발할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콘셉트 이미지.
기아가 개발할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콘셉트 이미지.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QL 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QL 디스플레이.

기아는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 전동화 제품군 확장과 미래 사업으로 추진 중인 PBV 세부 전략을 밝힐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기아는 보급형 전기차인 EV3, EV4, EV5 3종을 쏟아내며 글로벌 시장 공략 채비를 하고 있다. 기아는 중장기 미래 전략으로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반 PBV를 개발해 글로벌 1위 PBV 업체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차그룹 부품사 가운데는 유일하게 현대모비스가 프라이빗 부스를 꾸린다. 일반 관람객을 맞는 대신 고객사 중심의 수주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양산품 개발에 성공한 QL 디스플레이 실물을 공개한다.

슈퍼널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콘셉트 모델.
슈퍼널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콘셉트 모델.

이외에도 슈퍼널이 독립 부스에서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시제품을 소개한다. 슈퍼널은 미국 현지에 플라잉 택시 제조 시설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창의 인재 플랫폼 제로원 국내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알린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13일 '2024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 상을 확보했다. 총 3개 차종으로 구성되는 최종후보로 현대차 코나(전기차 포함), 기아 EV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이 확정돼 현대차그룹 집안 경쟁이 됐다. 북미 올해의 차는 업계 오스카상으로 불릴만큼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다. 시상식은 내년 1월 4일 예정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