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독일 머크 최고경영진이 CES에서 회동해 주목된다. 머크는 300년이 넘은 기업으로, 반도체 분야 전자재료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경 대표는 10일(현지시간) 'CES 2024'에서 머크 부스를 방문해 카이 베크만 머크일렉트로닉스 회장, 아난드 남비아 수석부사장, 캐서린 데이 카스 머크 딜리버리시스템및서비스(DS&S) 사업 총괄 등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프랑크 스탄겐 베르그 하버캄 머크 지주회사 겸 가족위원회 회장도 참석했다.
이날 회동에는 머크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와 머크는 새로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크는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전자재료를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전 세계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고 사업 강화를 위해 한국 직접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머크와 공급망 안정화를, 머크는 차세대 반도체 협력 등을 화두로 비전과 계획을 나눈 것으로 해석된다.
머크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제조사에 화학물질 공급장치와 특수가스 설비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DS&S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DS&S 사업 총괄이 배석한 것으로 미뤄볼 때 이 분야 양사 협력도 예상된다. 머크는 한국 내 특수가스 수요가 확대될 것을 고려, 신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카스 총괄이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한해 DS&S 사업장 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
머크는 2025년까지 글로벌 투자에 30억유로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중 한국에는 6억유로를 투자한다. 이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 구축과 반도체 해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엠케미칼(옛 메카로 화학사업부)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였다. 반도체 화학물질 및 특수가스 공급 분야가 차기 투자 분야가 될 전망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