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공지능(AI)폰 갤럭시S24 시리즈의 국내 사전예약 판매가 120만대를 육박했다. 역대 S시리즈 중 신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연간 전체 판매량이 최대 360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 경우 2019년 갤럭시S10 이후 5년 만에 첫 3000만대 돌파다. AI 기능을 앞세워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 반등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5일 갤럭시S24 시리즈 사전 예판을 마감한다. 사전 구매고객은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제품 수령과 개통이 가능하다. 정식 판매는 31일이다. 전국 삼성스토어와 통신사 매장,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사전예약 판매는 순항 중이다.
예판 첫날 진행한 삼성닷컴 라이브 판매에서는 1시간 30분만에 준비물량을 완판했다. 공시지원금 24만원을 예고한 이통사에도 사전예약 신청이 몰리고 있다. SK텔레콤은 갤럭시S24 사전예약 판매량이 전작을 소폭 상회한다고 밝혔다. 제품 체험이 가능한 T팩토리 방문객은 전주대비 42% 증가하며 관심이 뜨겁다.
KT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온라인 전용 '요고' 다이렉트 요금제와 연계한 프로모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전작 갤럭시S23 예약 판매량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울트라 모델이 60% 이상”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갤럭시S24 시리즈 사전예약 판매량은 110만대를 훌쩍 넘어 12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전작인 갤럭시S23 시리즈 경우 109만대, S22 시리즈는 101만대, S21은 80만대였다. 갤럭시 전체 중 역대 최다 사전 예판 기록은 노트10이 보유한 138만대다.
국내보다 하루 앞서 예판에 돌입한 해외 일부지역 반응도 뜨겁다. 인도의 경우 갤럭시S24 사전예약 시작 사흘만에 역대 최다인 25만대를 돌파했다. 전작인 갤럭시S23가 3주간 기록한 사전예약 판매량을 3일 만에 갈아치웠다. 블루오션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글로벌 전체 판매량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예약구매 실적은 제품 흥행을 좌우하는 척도다. 사전 예판에서 긍정적 흐름이 감지되면서 글로벌 전체 연간 판매량도 3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내부적으로 첫분기 판매 목표를 1250만대 내외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으로는 3200만대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갤럭시S24 판매량이 36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2019년 갤럭시S10 시리즈 이후 5년만에 3000만대 벽을 넘어선다.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는 S10이 출시 당해년도 3540만대를 기록한 이후 시장이 위축되면서 S20 2540만대, S21 2430만대, S22 2380만대로 하락세를 겪었다. 증권가에 따르면 전작인 갤럭시S23 첫해 판매량도 약 2900만대에 그쳤을 전망이다. 삼성은 강력한 AI 성능으로 차별화한 갤럭시S24 시리즈를 앞세워 다시 3000만대를 돌파하며 반등을 일구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전 예약판매 반응이 전작보다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국내 예약 판매 실적은 26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