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공지능(AI)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사전판매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31일부터 정식 판매에 돌입한다. 공시지원금이 최대 24만원 수준에 그치면서 통신요금을 25% 할인받는 약정할인이 더 유리해졌다. 정부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일부 유통망을 중심으로 불법보조금 지급 경쟁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최대 24만원으로 확정했다. 유통점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을 포함하면 총 할인액은 27만6000원이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23 출시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사전예약 당시 예고한 공시지원금을 그대로 확정했다. KT는 최소 8만5000원부터 최대 24만원까지 요금제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8만4000원부터 23만원까지로 책정했다. 다만 SK텔레콤은 최대 지원금을 기존 예고했던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3만원 소폭 올렸다. 회사 측은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지원금을 통한 실구매가 할인폭이 미미하면서 통신요금을 25% 할인받는 약정할인이 더 유리해졌다. 2년 선택약정에 따른 최대 할인액은 78만원이다. 가장 저렴한 5G 요금제를 선택해도 약 29만원을 할인받는다. 공시지원금 선택시 추가지원금을 포함한 27만6000원보다 높다.
최근 정부가 단통법 폐지를 추진하면서 갤럭시S24 시리즈도 공시지원금을 당초 예고한 것보다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통사마다 사전예약 판매량이 전작보다 10~25%가량 증가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제조사 입장에서도 지원금을 상향 조정할 필요성이 줄었다. 공시지원금은 이통사와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분담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한 갤럭시S24 시리즈 예판에서 121만대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전작 대비 11%가량 늘어난 것으로 역대 갤럭시 S시리즈 사전판매 중 최다 판매 기록이다. 전작 갤럭시S23 시리즈가 보유한 109만대 기록을 1년만에 갈아치웠다.
갤럭시S24 신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부 휴대폰 집단상가에서 불법보조금을 내걸고 있지만 아직까지 과열로 치닫지는 않는 분위기다. 184만1000원짜리 갤럭시S24 울트라 기본모델(256GB)의 경우 최대 공시지원금을 받을 경우 실구매가는 142만2400원부터다. 성지로 불리는 일부 대리점은 해당 제품 구매가로 110만~130만원을 제시했다. 약 10만~30만원의 불법보조금을 추가로 얹혀주겠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4가 초반 높은 판매고를 올리면서 출시 효과가 잦아드는 3~4월부터 공시지원금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판매 촉진을 위해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도 이 시기부터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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