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네덜란드간 반도체 협의체가 처음으로 가동한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생산국인 네덜란드와 협력은 반도체 산업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 한-네 반도체 동맹으로 첨단 반도체 경쟁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 경제기후정책부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한-네 반도체 대화' 첫 번째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산업 당국 간 반도체 정책 공조를 위해 신설에 합의한 국장급 협의체다.
이날 회의는 이용필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과 세르필 타시오글루(Serpil Tascioglu) 네덜란드 경제기후정책부 핵심분야·산업정책국장을 수석대표로 진행됐다.
양측은 지난 1월 발표한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비롯해 양국 반도체 산업 정책을 공유했다. 산업부는 국제분업체계인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정책과제를 이행하는데 있어 주요국과 협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위해 '한-네 첨단반도체 아카데미 재직자 교육' 등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해 새로운 사업 모색 기회를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양 측은 이번 대화를 연례 개최하는데 합의하고 양국 반도체 협력 현황을 지속 점검키로 했다. 아울러 설계·장비·패키징 등 분야에서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인력양성 문제를 함께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댔다. 이번 대화를 계기로 정부와 산학연 등 반도체 협력의 유기적인 연계를 강화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덜란드는 ASML, ASM, NXP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보유한 반도체 공급망 핵심 국가다. 삼성전자와 ASML은 1조원을 투자해 올해부터 한국에 반도체 R&D 센터 설립해 초미세 제조공정을 공동 개발에 나서며 SK하이닉스도 ASML과 EUV용 수소가스 재활용 기술 공동개발 업무협약 체결한 바 있다.
이용필 첨단산업정책관은 “반도체 공급망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양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함으로써 양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한-네 반도체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을 지속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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