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백호가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한국 초연 10주년 기념 무대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백호는 28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매력적이고 용감한 스웨덴 귀족 악셀 폰 페르젠 백작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백호가 연기하는 악셀 폰 페르젠 백작은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등장하며,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인물이다. 백호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향한 폰 페르젠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을 섬세한 보컬과 서정적인 연기로 소화했다.
뛰어난 캐릭터 분석과 노련함으로 완성된 백호만의 폰 페르젠 연기는 비극으로 치닫는 연인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그리며 극의 흐름을 쥐락펴락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결국 자신의 사람이 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도움을 주는 조력자이자, 마리 앙투아네트의 참모습을 이해하는 인물로 관객들을 몰입시켰다.
특히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민중들의 현실을 보라"라며 부른 넘버 '멀리서 들려오는 천둥'은 부드러운 중저음과 고음을 오가는 백호만의 톤과 전달력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내가 숨 쉴 곳', '가면무도회' 같이 앙투아네트와 폰 페르젠이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에 삽입된 넘버들 역시 관객에게 가슴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백호는 "뮤지컬 '마리앙투아네트' 첫 공연을 마쳤다. 국내 초연 1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무대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연습 기간에 배우, 스태프가 함께 쌓은 노력이 무대 위에서 빛난 것 같다. 더 큰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마리 앙투아네트'는 백호의 네 번째 뮤지컬 출연작이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ey)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을, 혁명을 주도하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과 대조적으로 조명해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전한다.
2014년 국내에서 초연된 후 2019년과 2021년에도 공연이 펼쳐져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과 호응을 얻았다. 국내에서는 무대, 의상, 안무, 대본, 음악까지 국내 관객들의 선호도와 정서를 반영해 재구성됐다. 올해 공연은 초연 10주년 겸 그랜드 피날레 기념 공연으로, 2월 27일 첫 무대를 시작으로 오는 5월 26일까지 이어진다.
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