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늘리고 대규모 R&D 프로젝트와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맞춤형 관리체계도 마련한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학기술수석실은 2025년도 정부 R&D 투자방향을 과학기술혁신본부, 재정당국과 함께 협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인 R&D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다음주 국가과학기술심의위원회에 상정되는 2025년도 정부 R&D 투자 방향 안건이 통과되면 세부 내용을 국민께 알리겠다고 부연했다.
박 수석은 “지난 2년간 문제시됐던 R&D 투자시스템을 개혁해 선도형 R&D로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호라이즌 유럽 가입 등 글로벌 R&D 강화와 젊은 연구자 지원이 대표적이다.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을 계기로 마련된 유럽연합(EU) 주도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 협상 타결도 이달 하순께 마무리된다. 박 수석은 “내년부터 호라이즌 유럽에 가입해 저희가 기여금을 일정 부분 내고 우리(한국) 연구자들이 연구비를 직접 따서 연구할 수 있는 글로벌 프로그램이 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스타이펜드(Stipend·학생 연구원이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가 생활비를 지원하는 제도)도 구체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3개 부처 5개 사업을 묶은 '혁신선도형 R&D 사업 협의체' 예산 증액, 프로세싱인메모리(PIM), 차세대 고대역메모리(HBM), 한국형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반도체 프로젝트' 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 수석은 “내년에는 큰 폭으로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9년만에 다시 마련된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실은 박 수석과 최원호 연구개발(R&D)혁신비서관(전 과학기술비서관)과 이경우 인공지능(AI)디지털비서관과 최선 첨단바이오비서관으로 시작하게 됐다.
이경우 AI디지털비서관은 AI와 함께 정보통신(IT), 디지털플랫폼정부 등을 총괄한다. 최선 첨단바이오비서관은 인공지능신약개발부터 디지털헬스케어 등 과기부와 복지부로 나뉜 첨단바이오 분야를 총괄한다. 신설이 예정된 미래전략기술비서관도 다음주 인선이 확정될 예정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