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가 우정·금융서비스 전반에 인공지능(AI)·디지털기술을 접목하는 '우정디지털플랫폼'을 구축한다. 디지털 혁신으로 국민이 쉽고 저렴하게 우정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며, 공적책임도 강화한다는 목표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9월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 취임 후 경영합리화계획을 수립, 디지털 혁신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디지털혁신으로 서비스품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 사업의 건전한 성장과 공적 가치를 충실히 수행하는 '국민과 함께 새롭게 거듭나는 대한민국 우정'을 구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디지털혁신 역점 사업으로 '우정디지털플랫폼'을 구축한다. 우정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현장의 안전 확보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우편·금융서비스 전반에 AI 등 디지털 혁신을 접목한다.
우체국을 AI·생체인증 등 디지털 신기술이 접목된 대면·비대면 유무인 복합점포로 재탄생시킨다. 우편·금융 멤버십 회원을 통합해 포인트를 적립·사용하도록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온라인 맞춤형 전용 예금·보험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 생활패턴과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 자산을 수집·통합분석하는 '우정마이데이터' 서비스 역시 준비 중이다. 고객 건강정보를 기반으로 질병을 예측해 보험상품을 추천하는 '헬스케어' 서비스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우편 물류현장에는 AI·로봇기술을 융합해 생산성을 향상한다. 팔렛트에 적재된 다량의 소포를 파손 없이 안전하게 구분기로 일괄 투입하는 지능형 티퍼로봇을 개발 중이다. 3D 공간·객체인식을 통해 차량에 적재된 소포 유형과 적재 상태를 자동으로 파악해 하차하는 '소포 하차 자동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작업자 안전을 지키는 데에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한다. 대전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의 고위험군 시설물 등에 실물과 동일한 5G 기반 디지털트윈을 구축했다. 자동화 설비와 주요 부품의 고장을 사전진단·예측하고, 이동체 간 충돌방지 예측·알람시스템을 도입해 능동형 화재 대피 안내도 가능하도록 실증하고 있다. 2025년까지 현장 실증을 통해 2026년부터 우편물류 현장에 전면 도입될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는 국가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 라돈침대 수거와 공적마스크 판매, 재택치료키트 배송 등 비상상태 시 국가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최근에는 복지·환경 등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복지등기우편'과 '폐의약품 회수 우편서비스'를 제공했다. 민간은행 점포망 폐쇄에 대응해 어르신·금융소외계층을 위해 우체국 금융창구망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최초 자녀 희귀질환과 엄마의 임신 질병을 무료·무심사·무갱신으로 보장하는'엄마보험'을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어려운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한 공공복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