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은 국가 차원에서 인공지능(AI)·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기업이 보다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투자금액을 일정부분 돌려받을 수 있는 세액공제 확대가 절실하다고 산업계는 건의했다.
19일 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주요국은 AI·클라우드를 주권 차원으로 검토하고 투자 확대를 추진 중이다.
각국 정부는 각자의 문화를 보호하면서 AI 잠재력을 이용하기 위해 자국 AI 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한다. AI 선발주자는 물론 후발주자들의 투자가 두드러진다.
미국은 AI와 반도체, 양자기술 등 10대 핵심기술을 선정해 5년간(2022년~2027년)간 1500억달러(약 198조원) 투자계획을 추진중이다. 클라우드를 AI의 핵심 인프라로 보고 적극 활용을 권고했다. 미국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민간기업의 적극 투자에 더해 국가 차원에서도 AI·클라우드 투자를 집중해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리려 한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AI, 양자, 반도체 등 7대 과학기술·8대 산업을 지정하고, 2025년까지 연평균 정부 투자 비율을 7% 이상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중이다.
유럽연합(EU)은 'EU에서 만든 AI' 실현을 목표로 R&D 전략을 추진한다. 호라이즌 유럽, 디지털 유럽 프로그램 등 과제에 AI를 포함, 매년 10억유로를 투자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EU에서 독립한 영국도 독자 AI·클라우드 기술과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정부는 지난해 1억파운드(약 1700억원)을 투입해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AI반도체를 사들여 AI연구에 투입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와 별개로 슈퍼컴퓨터 분야에 투자해 영국판 챗GPT인 브릿GPT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에는 10억파운드를 투입키로 했다.
주요국은 AI와 클라우드를 국민 경제를 혁신할 '게임체인저'로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의 투자경쟁에 발맞춰, 한국도 세액공제 확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민간 투자를 활성화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산업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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