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에 총 440억달러(약 59조5000억원)를 투자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기존 계획한 투자액 170억달러의 두배가 넘는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삼성전자가 테일러 투자에 44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5일 삼성전가 이같은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구축 중인 반도체 위탁샌상(파운드리) 공장 옆에 200억달러를 투자, 생산 시설을 하나 더 건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40억달러를 추가 투입해, 파운드리 공정 후 완제품을 만드는 첨단 패키징 라인도 새로 지을 예정이다.
이같은 계획은 북미 지역에서 반도체 위탁생산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반도체 칩을 만드는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 고객 수요에 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에는 엔비디아·AMD 등 AI 반도체 개발 기업이 다수 포진한 만큼 파운드리와 패키징을 한번에 제공하면 반도체 공급망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연구개발(R&D) 시설도 신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팹 인근에 텍사스주립대 오스틴캠퍼스 등을 통해 인재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투자 규모를 440억달러로 확대하면 미 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 규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에 할당된 보조금은 6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WSJ “삼성전자는 미국 상무부와 아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단일 기업으로 최대 보조금을 받는 기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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