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법적 쟁의권 확보에 따른 쟁의행위에 돌입한다. 17일 노조원 1000명 집결을 목표로 화성사업장에서 1차 쟁의 활동을 시작한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5일 자정 마감한 2024년 임금교섭 결렬에 따른 각 노동조합 쟁의 찬반투표 결과, 총 투표 참여 조합원 2만853명 중 97.5%인 2만330명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고 8일 발표했다.
투표에는 △사무직노동조합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 △삼성전자동행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DX노동조합 등 5개 삼성 소속 노조가 참여했다. 5개 노조 총 조합원 2만7458명 중 75.94%(2만853명)가 투표에 참여해 법적 과반 요건을 갖췄다.
법적으로 5개 조합 총인원의 50%를 넘어야 법적 쟁의권을 확보할 수 있다.
전삼노는 이날 유튜브 생중계로 쟁의선포식을 열고 17일 12시부터 1시간 동안 1차 쟁의 활동에 돌입키로 했다. 파업 등 강경 활동보다는 회사와 대화를 이어가며 노조 의견을 피력하는 형태를 선택했다. 당장 반도체 생산라인 운영 차질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동위원장은 “17일 첫 번째 평화적 쟁의를 시작하겠다”며 “말로만 노사 상생을 말하는 사측에게 진정한 노사 상생이 어떤 것인지 직접 알려주고 새로운 삼성전자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삼성전자가 노조를 배제하고 노사협의회와 합의해 임금인상분을 결정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17일 화성사업장 DSR 타워에서 1000명 노조원이 집결해 한 시간 동안 사측에 문제점을 알릴 계획이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김인철 기자 aup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