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과 인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발자 채용에 나선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GPU 설계부터 성능 고도화, 그래픽 드라이버, GPU를 포함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소프트웨어 개발 등 광범위한 직군에서 인재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들은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가 위치한 미국 오스틴(SARC)과 산호세(ACL), 인도 벵갈루루(SSIR)에서 근무하게 된다.
삼성의 행보는 GPU 기술력을 강화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AP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고사양 뿐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 AP나 차량용 AP까지 GPU를 탑재한 엑시노스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고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GPU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DS) GPU 개발팀은 SARC·ACL·SSIR에 소속돼 GPU를 스마트폰 AP에 최적화하는 작업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GPU를 개발하지 않는다. AMD와 협력해 개발한 GPU를 모바일 AP에 적용하고 있다. '엑스클립스'라는 이름의 AMD GPU를 2022년 1월 출시한 엑시노스 2200에 처음 탑재했다.
그러나 엑시노스 2200에서 발열 및 성능 제한 문제가 제기됐고 삼성전자는 이후 개발을 다시 강화하며 엑시노스 신뢰성과 경쟁력을 복원하는데 힘썼다.
삼성 GPU 개발팀은 향후 AMD와 차세대 GPU 개발 및 성능 최적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마트폰 성능의 핵심 척도인 저전력 구현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필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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