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7Gbps LPDDR5X 개발…하반기 양산

삼성전자 LPDDR5X 신제품
삼성전자 LPDDR5X 신제품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동작속도인 10.7Gbps를 지원하는 LPDDR5X D램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은 신제품이 12나노급 LPDDR D램 중 가장 작은 칩으로 구현한 저전력·고성능 메모리로, 기기 자체에서 인공지능(AI)을 지원하는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전작 대비 성능을 25% 개선했으며 용량을 30% 이상 높였다. 모바일 D램 단일 패키지로 최대 32기가바이트(GB)를 지원한다. 삼성은 2022년 8.5Gbps LPDDR5X를 업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신제품은 성능과 속도에 따라 전력을 조절하는 기술을 적용해 소비전력을 전작 대비 약 25% 줄였다. 사용하는 전력이 줄어 모바일 기기에서 더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서버에 적용했을 때도 전력 소비량을 줄여 총 소유비용(TCO)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 저전력·고성능 LPDDR D램은 기기 자체에서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AI 연산을 위한 강력한 성능이 필요한 데 전력 소모가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는 전 세계 모바일 D램 매출이 2023년 123억달러에서 2028년 263억달러로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드 AI의 핵심이 고대역폭 메모리(HBM)였다면 온디바이스 AI는 LPDDR이 중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모바일뿐 아니라 AI PC, AI 가속기, 서버, 전장 등 다양한 곳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용철 삼성전자 부사장은 “앞으로도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온디바이스 AI시대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