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공지능(AI)·디지털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디지털휴먼을 형상화한 AI 개인비서부터 안내로봇, 무인지게차, 디지털헬스케어 등 미래형 신기술과 디지털 제품이 글로벌 시장 진출 물꼬를 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코엑스에서 개최한 '월드IT쇼 2일차인 18일 누적 관람객이 3만8000여명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어느때보다도 외국인 바이어와 관람객이 많았다. 행사장에서는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하는 관람객이 다수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와 대학ICT연구소(ITRC) 등 전시관에는 외국인 안내원이 관람객을 맞이하기도 했다.
WIS 2024는 AI로 디지털 제품·서비스가 날개를 다는 현장을 눈으로 확인 가능했다. 고령층을 위한 반려로봇과 로봇 키오스크는 생성형AI를 탑재해 사람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도록 해 활용도를 배가했다. 자율주행을 위한 소프트웨어(SW)와 레이다 등 다양한 기반 기술도 이목을 사로잡았다.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은 메타버스 미디어는 물론 교육,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접목돼 성능을 한 층 높였다. 올 초 열린 미국 CES와 스페인 MWC 전시회에서 상을 휩쓴 혁신 스타트업이 대부분 WIS에도 출품하면서 한국의 AI·디지털 기술력을 한 자리에서 확인하는 장이 됐다.
한국 대표 혁신 기업이 한자리에 모인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외국인 바이어들도 대거 몰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140여개사가 참여해 1억7000만달러 규모 수출상담 실적을 거뒀다. 영국·캐나다·일본·중국·인도·싱가포르 등 12개국, 41개사 해외바이어가 참가했다. 지난해 상담액을 20%가량 웃도는 수출 상담 실적이다. 해외 바이어들은 생성형AI 응용기술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기술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첫째날에는 15개국 주한 대사를 포함해 라트비아, 튀르키예, 오만, 이집트, 필리핀 등 24개국 주한외교관 36명이 참석해 한국의 디지털 기술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WIS 2024 조직위원회는 “글로벌 전시회이자 수출 플랫폼으로서 WIS 위상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AI 강국이자 디지털 모범국가로 도약하는 데 있어 WIS가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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