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팀의 오디션 출신 보이 그룹이 탄생했다.
피커스(민근, 유라, 현승, 리키, 남손, 코타로)는 MBC M ‘팬픽’을 통해 데뷔한 신인 보이 그룹으로, 한국과 일본, 베트남, 홍콩의 다국적 멤버로 구성됐다.
팀명부터 ‘픽’(PICK)과 ‘어스’(US)를 더해 피커스(PICKUS)로 정한 이들은 언제나 팬과 ‘우리’로 함께 하겠다는 각오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다국적 그룹답게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싶다는 피커스와 만나 데뷔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다음은 피커스와의 일문일답
Q. 먼저 정식 데뷔 소감을 말해주세요.
유라: 아직 실감이 안 나는데, 앞으로 우리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더 멋진 모습,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유현승: 저도 실감은 잘 안 나네요. 옛날 생각이 많이 나요. 15살 때부터 아이돌을 준비했는데, 그때는 정말 못했거든요. 연습을 해도 실력이 늘지 않아 자괴감이 들었는데, 춤을 사랑하는 마음과 무대에서 빛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그 마음으로 계속하려 합니다.
박민근: 데뷔를 함께 할 여섯이 모여 기뻐요. 평생 이 친구들과 함께 재밌게 하고 싶어요.
코타로: 아이돌을 어려서부터 동경했어요. 이렇게 멤버들과 함께 데뷔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남손: 저도 K팝 아이돌을 진짜 하고 싶었어요. 드디어 데뷔해서 너무 행복해요.
리키: 조금 떨리지만 기대하고 있어요. 사실 예전에 (데뷔를)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는데, 팬들이 많이 응원해 줘서 다시 정신 차리고 피커스로 데뷔하게 됐어요.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싶어요.
Q. 리키 씨는 이미 활동을 한 적이 있는 건가요?
리키: 예전에 중국에서 예능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중국에서 ‘더 커밍 원’(The Coming One)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고요. 그때 루셈블의 비비와 NCT의 샤오쥔과 친분을 쌓기도 했어요.
Q. 데뷔곡 ‘어린왕자’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려요.
박민근: 데뷔곡 ‘어린왕자’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에요. 시적이고, 귀엽고, 예쁜 가사가 많이 나와요. 또 안무 구성에 비행하는 안무가 많아서 무대를 보면 귀엽다고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가사와 음악을 무대로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Q. 사실 데뷔 직전에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어요. 윤혜성 씨가 갑작스럽게 탈퇴를 하게 됐는데, 이에 따른 어려움은 없나요?
유현승: ‘어린왕자’ 뮤직비디오까지는 모두 촬영을 해서 여기에서는 윤혜성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조금 난처한 부분이 무대였는데, 혜성이가 나가고 바로 동선 수정에 들어갔어요. 기본 대형은 자리만 바뀌어서 전체적인 그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연습할 때 조금 헛갈린 부분은 있었죠.
리키: 윤혜성이 탈퇴를 한 건 저희 모두 이해해요.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본인이 다른 곳에 대한 꿈이 강했어요. 서로의 꿈을 응원하기로 했죠.
Q. 팀에 해외 멤버가 많은데, 어떻게 다들 한국에서 데뷔를 결심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리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그러다 방탄소년단 정국의 무대를 보게 됐는데, ‘이렇게 춤추면서 노래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할 정도로 감탄했어요. 그때부터 K팝 가수가 되고 싶었죠.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일은 제가 2016년 MAMA에서 방탄소년단 백댄서를 했어요. 그러면서 K팝 그룹으로 데뷔에 대한 꿈이 더 커졌어요.
남손: 저도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했어요. 빅뱅, 투애니원, 소녀시대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꿈을 키웠죠. 누가가 K팝 팬인데 그 영향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진짜 좋아했어요.
유라: 저는 원래 어려서부터 연예인에 관심이 많았고, 일본에서 아이돌 하려 했어요. 그런데 중학교 1학년 때 K팝을 알게 됐고, 그때 한국에서 데뷔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결국 한국에 오게 됐어요.
코타로: 저는 SNS로 프로그램에 캐스팅되면서 데뷔까지 하게 됐어요. 대학교까지 발레를 했는데, 다른 꿈이 생겨 학교를 자퇴하고 혼자 연습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고 있었거든요. 원래는 일본에서 오디션을 준비 중이었는데, ‘팬픽’에서 연락이 와서 참가했고 데뷔까지 하게 됐어요.
Q. 기왕 말을 시작했으니, 유현승 씨와 박민근 씨도 데뷔 과정을 말해주세요.
유현승: 저는 춤을 취미로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점점 빠지게 됐어요. 학원도 다니고 무대에도 오르고 하다 보니까 무대 위에서 빛나는 아이돌이 되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롤모델이 미래소년의 손동표인데, 아이돌은 팬에게 즐거움을 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모습을 손동표가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손동표같은 아이돌이 되고 싶어요.
박민근: 저는 초등학교 때 인피니트를 보고 따라 하면서 꿈을 키웠어요. 초등학교 때 장기자랑을 하면, 인피니트 곡으로 장기자랑을 했어요. 학교 끝나고도 계속 춤과 노래를 연습하다 보니 어느새 연습생을 하고 있더라고요. 5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데뷔의 꿈을 이루게 됐어요.
Q. 유현승 씨가 손동표를 롤모델로 꼽았는데, 다른 분들은 그룹으로서 인상 깊은 다른 팀이 있나요?
리키: 투어스요. 밝은 모습과 느낌이 좋아서 많이 참고하고 있어요.
남손, 코타로, 박민근, 유라: 저희도 투어스요.
유현승: 저는 제로베이스원의 성한빈이요. 제가 왁킹 댄스를 해왔는데, 지금 아이돌에 왁킹을 하는 분이 많이 없었어요. 그런데 성한빈이 딱 왁킹을 하고 나와서 인상이 깊었어요.
Q. ‘팬픽’은 글로벌 K팝 팬에게 방송됐어요. 해외에서의 인기를 체감하고 있나요?
박민근: 해외에 얼마나 팬이 있는지는 사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다만, 남손 팬이 베트남에 많다고 듣긴 했어요.
리키: 또 인도네시아와 남미 쪽에 팬이 많다고 들었어요. 인도네시아 분들이 저를 많이 투표해 줬다고 들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박민근: 글로벌 오디션이어서 다양한 나라에서 많이 참여해 준 것 같아요. 유럽, 남미, 아시아에 다 팬이 있어요. 얼마 전에 팬과 영상 통화를 했는데, 그때는 인도네시아 분이었어요. 멀리서 응원해 주는 분을 만나니까 기분도 색다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Q. 그런데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교해서 데뷔까지 조금 오래 걸린 느낌도 있어요.
박민근: 맞아요. 조금 오래 걸렸으나, 그사이 준비를 많이 했어요. 연습도 많이 하고 6개월간 같이 지내며 팀워크도 많이 다졌죠.
유현승: 예전에 월말평가를 하는데, ‘팀워크가 안 보인다’고 야단을 맞았어요. 그날 다 모여서 ‘요즘 뭐가 힘드냐’ 등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죠. 우는 멤버도 있었고…. 그렇게 많이 친해졌어요.
Q. 운 멤버가 누구였나요?
유현승: 유라가 울었어요.
유라: 그때 너무 마음이 복잡했던 것 같아요.
유현승: (이렇게 모여서 데뷔를 준비하는 게) 처음이다 보니 멤버들이 다 힘들어할 때가 있었어요. 그때마다 리더인 민근이 형이 잘 캐치를 해서 조율을 해줬어요. 그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그럼 그렇게 다져진 피커스의 장점과 매력에 대해서도 말해주세요.
박민근: 일단 나라별 다양한 멤버가 있다는 게 강점 같아요. 어느 나라를 가든 잘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가 팝 음악은 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어요.
우리는 육각형 그룹이에요. 여섯 멤버가 하나가 돼, 육각형을 만드는 그런 그룹이죠. 확실히 모두 잘하고 있어요.
Q. 이번엔 멤버 각각의 매력이나 장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차례대로 옆사람에 대해 이야기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 당시 멤버들은 유라-유현승-박민근-코타로-남손-리키 순으로 앉아 있었고 유라부터 이야기를 시작했으나, 후술할 이유로 박민근의 답변부터 기술한다.)
박민근: 코타로는 보기만 해도 귀여워요. 피부도 새하얗고, 웃음도 예쁘고, 특히 무대 할 때 너무 예뻐요. 귀여운 이미지가 있어요. 아이돌 쪽으로 매력이 많은 친구예요.
코타로: 남손은 노래를 엄청나게 잘해요. 들을 때마다 깜짝 놀랄 정도예요. 남손과 리키 형이 가끔 같이 노래를 부르는데, 둘의 목소리 너무 맑고 행복한 마음이 들어요. 귀여운 모습도 있고 너무 매력 있어요.
남손: 리키 형은 제 두 번째 아버지예요. 저를 엄청 잘 챙겨줘요. 리키 형과 고깃집을 가면, 저보고 항상 많이 먹으라고 떠줘요. 그리고 중요한 건 너무 잘생겼어요.
리키: 유라는 피커스에서 춤, 노래 둘 다 진짜 잘해요. 춤 평가했을 때 유라 솔로 무대 보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잘했어?’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좋은 무대와 작품을 남길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유라: 현승은 끼가 엄청 많아요. 앞으로 예능에 나가면 도움이 많이 될 형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형에게 배워야 할 것 같아요.
Q. 유현승 씨는 혹시 본인 자랑을 하고 싶으면 해도 좋아요.
유현승: 솔직히 저는 제 이야기부터 하고 싶어요. (웃음) 저는 댄서와 크리에이터로 활동했는데, 우연히 올린 릴스가 조회수가 잘 나와서 계속 활동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이 봐주는 끼와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민근이 형은 리더다워요. 제 생각에는 피커스의 정체성이 민근이 형 같아요. 실력이 부족할 때 민근이 형이 잘 끌어줘서 우리도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정말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Q. 잘 들었어요. 끝으로 앞으로 활동 계획과 포부, 목표 등등을 말해줄래요?
박민근: 일단 음악방송에 출연할 것 같고, 팬 사인회도 잡혀 있어요. 또 베트남에 공연하러 하노이에 가는 일정도 있고요. 앞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 피커스의 음악을 많이 들려주고 싶어요. 이게 K팝 아티스트로서 가장 큰 목표 같아요.
더불어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에게도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어요. 기다림보다 몇 배는 더 큰 기쁨을 드리도록 할게요!
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