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국제e-모빌리티엑스포'가 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에서 '글로벌 친환경 e-모빌리티와 에너지산업 대전환 플랫폼'을 목표로 내걸고 개막했다.
사단법인 국제e-모빌리티엑스포와 세계EV협의회가 공동주최한 올해 행사는 11회째를 맞아 기존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국제e-모빌리티엑스포로 명칭을 바꿔 열렸다. 김대환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이사장은 “그동안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했던 역할을 확대해 전기선박, 도심공항교통(UAM) 등 다양한 e모빌리티 영역으로 확장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개막식에는 김성중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위성곤·이용빈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대환, 문국현, 조환익 공동조직위원장, 이희범 조직위 고문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국제e-모빌리티엑스포는 이날 개막식과 함께 열린 '세계EV협의회 제9차 총회·포럼'과 '글로벌 e-모빌리티 서밋'을 시작으로 5월 3일까지 ICC제주와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 진행된다. 기간 중 제11회 글로벌 배터리 포럼, 제9회 글로벌 e-모빌리티 표준화 포럼, 실리콘밸리 투자유치 비즈니스 포럼, 대학생 EV 자율주행 경진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패러다임 바뀐다...미래 원천기술 선점해야”
개막행사로 열린 글로벌 e-모빌리티 서밋에서는 국내외 전문가가 참석해 미래 e-모빌리티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비전을 제시했다. 엑스포 조직위원회를 맡고 있는 이희범 부영 회장(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좌장으로 참석, 기조발제와 함께 토론을 주재했다.
이 회장은 대전환 시대 경제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하며 5만불 소득 시대를 위해 △AI 시대 대응 △e모빌리티 시대 대응 △디지털 스타트업 육성 △국가 미래전략 재정비를 주문했다.
이 회장은 “AI 에브리웨어 시대가 온다”면서 AI 분야에서 AI 세계 3강(G3) 달성을 위해 인프라를 확충하고, 미래 원천기술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전기차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배터리 시장이 메모리반도체를 추월할 것“이라면서 ”육상의 전기차뿐만 아니라 해양(전기선박), 항공(UAM) 등 모빌리티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텔레콤, LG에너지솔루션, LIG 넥스원, 두산에너빌리티, 덴마크 댄포스 관계자가 참여했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고금리, 고물가, 저성장과 시장의 캐즘(Chasm) 영역 진입으로 일시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정체되고 있으나 세계 시장은 지속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초기 전기차 기술 트렌드는 주행거리 향상을 위한 에너지밀도에 맞춰졌으나 최근에는 급속충전, 수명, 안전성 중요성이 높아지며 배터리업게에서도 이와 관련한 연구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김정일 SK텔레콤 UAM 담당부사장은 “UAM은 탄소 배출이 없는 전기 동력의 수직이착륙 기체인 'eVTOL' 개발에 힘입어 도심 과밀화로 인한 교통·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으로 부상 중”이라면서 기체 제조·운영, 운항 서비스 제공, 버티포트 등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사업·노선 등의 허가를 담당하는 규제기관, 버티포트 입지를 허가하는 지자체 등 생태계 주체 간 조화로운 발전을 주문했다.
전반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강화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문국현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회장은 “세계적 대전환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을 글로벌 창업 국가로 재창조하고, 세계 경제 활화에 기여하자”면서 오는 2035년까지 1000개 유니콘 창출을 목표로 '글로벌 스타트업 올림피아드' 창설을 제안했다.
◇“전기차에서 선박까지...e모빌리티 미래 밝힌다”
5월 3일까지 전기차, 전기선박, 드론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콘퍼런스가 150여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엑스포 둘째날인 1일에는 △제11회 글로벌 배터리 포럼 △제9회 글로벌 e-모빌리티 표준화 포럼 △자율주행 국제 세미나 △한국 드론 투자 및 수출 전략 세미나 등이 열린다.
2~3일에는 '제2회 국제전기선박엑스포'가 '바다위의 혁신, 해양모빌리티 강국,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된다. 길홍근 국제전기선박엑스포 위원장은 “어떻게 해양분야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인가. 그 해답은 바다위의 혁신, 친환경 전기선박”이라면서 “e-모빌리티의 혁신을 이제 바다에서부터 선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제e-모빌리티엑스포에는 500여개사가 현장·버추얼 방식으로 비즈니스 전시회에 참가했다. B2B 상담회에는 100여개 기업이 참가를 신청했다.
시승·전시 행사에는 현대차, KG모빌리티, 우진산전과 테슬라, 폴스타, 벤츠 등 전기차가 나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모빌리티, 덴마크 댄포스, 중국 형통그룹, 영국 디트로이트 일렉트릭 등은 배터리, 충전인프라, 모터 등 전기차 관련 부품을 전시했다.
학생이 참여하는 전기차·드론 경진대회도 눈길을 끈다. '제3회 국제 대학생 EV자율주행 경진대회'에는 30개 대학, 100여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5월 3일까지 열린다. '전국 AI 코딩 드론 경진대회' '전국 EV자율비행제어 경기대회'도 올해 처음 개최된다.
폐막 행사로는 제70차 제주 스마트 e밸리 포럼이 탄소중립 2030 구현을 위한 제주 모빌리티 전환과 창업 생태계 확산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 방안 등을 놓고 진행된다.
이호준 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