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메트리가 소프트웨어(SW) 전문인력을 대거 보강하고 플랫폼 관련 투자를 확대하면서 배터리 검사 솔루션 고도화에 나섰다.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검사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반도체 패키징 검사도 신사업으로 추진한다.
신진우 이노메트리 검사기술센터장 전무는 “지난해 신설한 검사기술센터 내 우수인력을 지속 유치해 올해 100명까지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독자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한 2세대 검사 솔루션을 차세대 배터리 검사를 위한 3세대 검사 솔루션으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노메트리는 이차전지용 비파괴 검사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엑스레이와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 기술을 기반으로 배터리 내부 불량을 검사하는 검사 장비와 SW를 만든다.
엑스레이와 디텍터를 다루는 광학, 하드웨어(HW) 기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이나 머신비전을 사용해 이미지에서 특징점을 찾고 검사를 수행하는 SW 기술을 모두 보유한 것이 강점이다.
검사기술센터는 이노메트리만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신설됐다. 장비 기술과 SW, AI 기반 검사 기술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시너지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센터 산하에는 △광학기술랩 △비젼SW랩 △운용SW랩 △애플리케이션엔지니어링(AE)랩 등 4개 조직이 협업하며 R&D를 진행한다.
센터는 석·박사급 인력을 포함해 80여명으로 구성됐다. 전체 직원수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SW와 HW 전문인력 비율이 6:4 수준으로 SW 경쟁력 강화에 특히 힘을 싣고 있다.
센터장인 신진우 전무는 삼성테크윈과 한화정밀기계를 거친 장비SW 개발 전문가다. 부센터장으로 삼성전기 기술고문을 지낸 AI, 영상처리 전문가 김동록 고문을 영입하면서 기술력을 보강했다.
검사기술센터 신설 이후 독자 SW 플랫폼인 '이노스마트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AI 이미지 후보정, 이물 탐색, 길이 측정 등을 수행하는 '이노브레인', 3D CT검사용 엔진 '이노리콘', 머신비전용 SW '이노프로' 등 세 가지 모듈이 통합된 플랫폼이다.
검사항목과 배터리 폼팩터에 따라 사용하는 알고리즘을 모듈화해 개발 효율성을 높였다. 실제 이노스마트 솔루션을 활용해 최근 주목받는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검사 솔루션도 빠르게 상용화 했다.
신 센터장은 “배터리 종류에 따라 사용하는 디텍터와 검사 항목이 달라 기존에는 장비에 대응하는 솔루션을 각각 개발해야했지만 여러 장비에 사용할 수 있는 공통 모듈을 활용하면서 개발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검사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다. 비파괴 검사 기술을 폐배터리,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기술도 개발 중이다.
신 센터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내부 검사를 위해 엑스레이, CT 기술 활용이 필수인 만큼 향후 반도체 패키징 비파괴 검사 장비도 사업화할 계획”이라며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폐배터리 재사용을 위한 이물 검사나 극판 상태 검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능력 확대가 이어지고 전기차 배터리 안정성이 강조되면서 새로운 검사항목이 추가되는 추세에 따라 올해 신규 수주액이 약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역대 최대 매출 경신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