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서울 정상회의'와 'AI 글로벌포럼'이 5월 21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다. AI 서울 정상회의는 지난해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개최된 AI 안전성 정상회의의 후속 회의로, 대한민국 정부와 영국 정부가 공동개최한다.
AI 서울 정상회의는 AI 안전성에 초점을 맞췄던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전 세계 주요국과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삼성, LG AI연구원,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시장의 AI 혁신과 포용, 지속가능한 AI 발전 방안까지 함께 논의한다.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인사들이 서울에 모이게 된 것은 한국의 AI·디지털 경쟁력이 인정받은 결과다. AI 서울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이 세계 3대 AI강국(AI G3), 글로벌 AI 중심국가로 도약할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전·혁신·포용 3대 가치 주도
한국정부와 영국정부는 오는 21일 서울에서 AI 서울정상회의 정상세션(온라인)을 개최하고, 22일에는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 대면으로 장관 세션을 개최한다.
이번 정상회의 명칭에는 한국의 비전과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 반영됐다. 지난해 영국이 개최한 'AI 안전성 정상회의'에서 AI의 안전에 더해 혁신, 포용이라는 3대 가치로 확장한 것이다. 당초 특정 주제와 온라인에 국한한 AI 미니 정상회의 개최 방안도 논의됐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외교부의 글로벌 리더십을 바탕으로 정상회의 명칭을 AI 서울 정상회의로 변경하고, 주제도 확장했다는 후문이다.
AI 정상회의 세션은 주요국의 대통령, 총리 등 정상급 리더와 글로벌 기업 총수가 참여하기 위해 막판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AI 안전성 정상회의에는 한국,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호주, 싱가포르, 유럽연합(EU), 국제연합(UN)이 참석했는데, 이와 유사한 멤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튿날 열리는 장관 세션에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싱가포르 등 주요국 AI 분야 장관이 참석을 확정했다.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 등 빅테크와 학계·시민사회의 핵심 인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삼성,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LG AI연구원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부와 산업계 핵심 인사가 한 자리에 모여 AI 논의를 진전시키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AI 이니셔티브 제안
AI 서울 정상회의 핵심 성과로 AI와 안전, 혁신, 포용 등 AI가 나아가야 할 3대 가치를 국제사회에 제시하는 이니셔티브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우수한 디지털 경쟁력을 바탕으로 뉴욕 구상, 파리 이니셔티브, 한-아세안 연대구상, 뉴욕 디지털 비전포럼, 디지털 권리장전 등 국제사회의 AI·디지털규범을 주도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글로벌 정상급이 한자리에 모이는 AI 서울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AI·디지털 비전이 새로운 국제사회의 글로벌 규범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 정부는 최근 AI-반도체 이니셔티브에서 AI G3 도약 목표를 제시했다. 산업 경쟁력 뿐만 아니라, AI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도 비전을 제시하며 새로운 AI·디지털 규범과 거버넌스 정립을 주도하기 위한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영국과 정상회의를 공동 개최하면서, 국제사회에 AI 선도국가로서의 영향력을 넓히고 글로벌 리더십이 한 차원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AI 글로벌 포럼, 민간중심 AI 거버넌스 방향 제시
한국 정부는 'AI 서울 정상회의' 와 더불어 주요국 고위급 인사, 주요 업계와 학계 인사를 초청해 'AI 글로벌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은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 UN 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행사다. 과기정통부와 외교부는 AI 정상회의와 글로벌 포럼을 백투백(연속)으로 개최하여 시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기획했다. AI 글로벌 포럼은 오전 고위급 라운드테이블과 오후 전문가 세션으로 구성, 새로운 AI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전 고위급 라운드테이블과 오후 전문가 세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여개 국가와UN 등 국제기구, 국내외 기업 및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해 AI 혁신의 미래와 안전, 혜택 공유 방안 등을 논의한다.
AI 글로벌 포럼을 통해 정부, 기업, 학계, 시민사회 등 세계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직접 논의에 참여하도록 한다. 포럼은 향후 새로운 AI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AI 서울 정상회의는 AI의 위험이나 안전에 대한 의제를 넘어 미래 AI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AI 서울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이 AI G3로 도약하는 계기이자, 미래 디지털 50년을 이끌어갈 첫 번째 발자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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