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마이크론이 삼성전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테스트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에 나선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론은 연내 충남 아산에 약 589억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대응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매출액 기준 1300억원 수준에서 1900억원 규모로 늘릴 예정으로, 회사는 투자금 마련을 위해 최근 112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개발한 모바일 AP 최종 제품을 테스트하는 유일한 후공정(OSAT) 업체다.
AP가 설계한 대로 제 성능을 발휘하는지 이상 유무를 검사하는 것으로, 하나마이크론은 웨이퍼가 아닌 패키징 상태의 AP를 출하 전 최종적으로 전기적 특성을 검사한다.
회사는 제품의 양품 여부를 판단하는 'AP 테스트 시스템'과 양품과 불량품 여부를 구분해 선별하는 'AP 테스트 핸들러'를 각각 10여대씩 구매, 7월부터 순차적으로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장비는 테러다인, 제너셈, 혼텍 등으로부터 구매할 예정이다.
하나마이크론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 모바일 AP 물량 증가가 예상돼서다.
엑시노스는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에 탑재되지 못했지만, 올해 '갤럭시S24'부터 다시 채택됐다.
또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25를 타깃으로 하반기 3나노미터(㎚) 공정으로 차세대 AP 양산도 예정돼 있어 하나마이크론은 증설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모바일 AP가 늘어날수록 하나마이크론 물량도 증가하는 구조다.
하나마이크론 측은 “고객사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와 자체 생산 AP의 채택 확대에 따른 테스트 물량 증가에 대응할 예정”이라며 “10월부터 매출과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나마이크론은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패키징·테스트뿐만 아니라 2.5차원(D) 어드밴스드패키지 사업도 준비 중에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프로세서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인터포저에 나란히 패키징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르면 2025년까지 기술 개발을 끝내고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