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가 주요 연구개발(R&D) 예산이 24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특히 3대 게임체인저 기술개발에 대한 집중 투자와 함께 우주 분야 첫 1조원 투자가 예고됐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27일 제9회 심의회의를 열고 '2025년도 국가 R&D 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을 심의·의결했다.
내년도 주요 R&D 예산은 전년 대비 증가한 24조5000억원으로 잠정 확정했다. 이는 주요 R&D 예산 배분·조정을 담당하는 과학기술혁신본부가 검토한 규모로, 실제 정부안 편성 완료 시에는 약 3000억원을 추가로 조정·반영할 예정이다.
약 3000억원은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일부 R&D 사업 등을 포함한 것으로 예타를 통과해 이 예산이 반영되면 내년 주요 R&D 예산 규모는 총 24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규모는 올해 책정된 주요 R&D 예산 규모인 21조9000억원을 비롯해 지난 2023년 24조7000억원의 주요 R&D 예산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내년 R&D 예산은 3대 게임체인저 기술(인공지능 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를 비롯해 혁신·도전형 R&D 등에 중점 투자한다. 3대 게임체인저 기술에는 올해 대비 24.2% 늘어난 총 3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분야별 투자 규모는 AI 반도체 1조1000억원, 첨단바이오 2조1000억원, 양자 1700억원으로 AI 투자 규모가 올해 대비 35.5%로 가장 크게 늘었다.
차세대 범용 AI, AI 안전 기술 등 차세대 AI에 집중 투자하며, 디지털 바이오 육성 기반과 바이오 제조 핵심기술, 양자기술 산업화 기반 마련 및 핵심기술 확보 등에 투자가 이뤄진다.
R&D 체질 개선을 위한 혁신·도전형 R&D에는 총 1조원을 투입한다. 지난 3월과 6월 발굴한 대상 사업 투자를 통해 현존하지 않는 신개념 기술을 개척한다.
기초연구 분야는 올해 대비 11.6% 증가한 2조9400억원을 투자한다. 도약 연구를 신설해 우수 연구 성과자 후속 연구를 지원하고, 개척연구를 통해 태동 분야의 과감한 연구를 지원하는 트랙을 마련했다. 새로운 이론 연구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창의연구도 확대했다.
올해 우주항공청 출범과 함께 우주 분야 투자 규모는 처음으로 1조원 시대를 열게 된다. 기존에 추진 중인 달 탐사선 개발, 차세대발사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반복 발사 외 민간 전용 발사장 등 인프라 구축, 우주기술·부품 국산화 등 자생적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류광준 과기혁신본부장은 “선도형 R&D로의 전환은 우리나라가 기술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핵심과제”라며 “정부는 시스템 개혁과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통해 선도형 R&D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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