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오스트랄로삐꾸스' 첫선…'특별 몸개그' 폭소

사진=KBS2 '개그콘서트'
사진=KBS2 '개그콘서트'

'개그콘서트'가 일요일 밤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1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에서는 '개콘 에이스' 신윤승이 새로운 코너 '오스트랄로삐꾸스'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약 5년 만에 '개그콘서트'에 복귀하는 이종훈, 7년 만에 출연하는 김지호와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세 사람은 오랫동안 오프라인 공연장 윤형빈소극장에서 관객들을 웃겨왔던 만큼, 이날 방송에선 이전과 다른 케미를 자랑하며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오스트랄로삐꾸스'에서 신윤승은 고생물학박사 역을 맡아 태초의 인류 오스트랄로삐꾸스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오스트랄로삐꾸스 역의 이종훈은 신윤승에게 공격성을 보이다가 연구원 김지호가 등장하자 두 손을 가만히 모아 웃음을 자아냈다. 신윤승이 "너 왜 사람 가리냐"라고 묻자, 이종훈은 보디랭귀지와 웅얼거리는 말로 '김지호에게 잘못 걸리면 한 방에 가버릴 수 있다'라는 의사를 표현해 재미를 더했다.

이어 신윤승은 생전에 먹던 음식을 주겠다며 이종훈에게 생고기를 건넸다. 생고기를 받은 이종훈은 또다시 "이걸 먹어? 죽을 것 같은데"라고 웅얼거려 폭소를 자아냈다.

신윤승은 이종훈의 힘을 사람들에게 강조했고, 먼저 사과를 한 손으로 으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훈이 사과를 한 손에 격파하자, 신윤승은 무도 악력만으로 부술 수 있다고 했다. 이종훈은 "이게 뭐야?"하고 난색을 표현하다가 신윤승의 시선을 돌린 뒤, 다리까지 이용해 무를 박살 냈다. 마지막으로는 파인애플을 악력만으로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100% 무 대본, 관객 참여형 개그 코너인 '챗플릭스'에서는 히말라야를 오르는 산악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먼저 박성호와 나현영이 등장해 "지금 오르는 산이 어떤 산이냐"라고 물었고, 관객들은 '놀이동산'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성호는 놀이동산 직원 특유의 말투를 따라 했으며, 나현영은 마치 디스코팡팡을 타는 것처럼 무대 아래까지 내려갔고, 객석을 채운 '뚱보 야구단' 선수들과 함께 놀이기구를 타는 몸개그를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박성광이 등장하자 관객들의 매콤한 채팅이 이어졌다. 관객들은 부상 입은 대원으로 등장한 박성광을 향해 '키가 작다', '얼굴이 다쳤다'라고 공격해 박성광을 당황하게 했다. 이어 박성광은 "마지막 소원이 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많이 사랑했다고 전해달라"라며 "제가 사랑했던 사람은!"이라고 외쳤다.

그런데 채팅창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언급됐다. 화들짝 놀란 박성광은 "아니야! 이러면 안 돼!"라고 다급하게 소리쳐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히어로입니다만'에서는 '남매 히어로' 이준수, 김지영의 '찐 남매' 모멘트가 웃음을 유발했다. 두 사람은 금은방 사장을 인질로 붙잡은 강도를 막기 위해 등장했고, 김지영은 초능력을 쓰기 위해 주문을 외우려 했다. 남동생 이준수는 누나 김지영이 주문을 외우는 모습을 바라보며 비웃기 시작했고, 발끈한 김지영과 열받게 하는 이준수의 유치한 말싸움이 폭소를 불렀다.

이어 등장한 '엄마 히어로' 김영희는 금은방 사장이 인질로 잡혀있다는 말에 "사장님 요즘 금값이 많이 올랐는데, 금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게 낫냐"라고 재테크 상담을 해 웃음을 더했다.

이밖에 이날 방송에서는 '알지 맞지', '김진곤 씨!', '데프콘 어때요', '습관적 부부', '심의위원회 피해자들', '만담 듀오 희극인즈', '심곡 파출소', '소통왕 말자 할매'가 늦더위를 물리칠 만한 시원한 웃음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35분 KBS2에서 방송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홍은혜 기자 (grace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