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이후 데이터트래픽 성장 정체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인공지능(AI)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AI 데이터 전송에 대비하기 위해 6G 기술개발과 투자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진단이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익스퍼츠와 에릭슨, 노키아 등 전문기업들이 2030년 이후 데이터트래픽 상황과 관련해 일치하는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데이터트래픽 분석 전문기업인 모바일 익스퍼츠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2030년 도심 지역 평균 '업링크(스마트폰→기지국)' 데이터트래픽이 2024년의 2배 수준인 약 200페타바이트(1PB=약 1000TB)를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익스퍼츠는 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분석을 제시했다. 애플 인텔리전트, 구글 어시스턴트 등 AI 애플리케이션이 전례없는 '업링크' 데이터트래픽을 유발하며 전체 데이터트래픽 규모를 성장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AI가 영상과 이미지에 보다 더 많이 적용되면서 AI가 적합한 연산,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훨씬 대용량의 콘텐츠를 클라우드 서버에 업로드하고, 네트워크에 더 많은 부하를 유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 어시스턴트, 삼성 갤럭시AI, 애플 인텔리전트 등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이미지를 곧바로 서버로 전송시켜 AI가 분석·검색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음성명령으로 게임을 수행하는 바이럴AI 게임, 건축·패션 등 분야에서 증강현실 기반 AI 서비스가 대중화될 수 있고, 방대한 데이터트래픽 폭증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바일 익스퍼츠는 “현재의 5G 데이터트래픽은 둔화를 겪고 있지만,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용량 부족을 일으킬 수 있으며, AI 업로드 콘텐츠가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데이터를 지능적으로 처리하는 6G 투자가 필수”라고 평가했다.
5G 상용화 이후 킬러콘텐츠 부재로 인해 데이터트래픽은 정체를 겪고 있다. 하지만 AI가 서서히 킬러콘텐츠로 자리잡으면서 2020년대 후반에는 본격적인 성장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데 주요 기관 전망이 대체적으로 일치한다.
에릭슨은 '모빌리티 리포트'를 통해 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2029년 말까지 연평균 20%가량 성장해 2029년 말 월 평균 466엑사바이트(1EB=100만TB)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키아도 '글로벌 네트워크 트래픽 2030 보고서'를 통해 유무선 전체 데이터트래픽이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2~25% 성장해 월평균 2443~3109EB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