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에이치디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소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해외 기업이 반독점적으로 공급하는 반도체 포토 공정 소재인 포토레지스트(PR)와 하드마스크, 디스플레이 광학 코팅 소재 등을 만든다.
엠에이치디는 고객이 요청하는 소재뿐만 아니라, 고객의 제조 공정에 도움이 되는 신규 프로세스와 소재를 자체적으로 연구개발(R&D)하는 점이 차별화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소재 개발 기업이 고객 요청을 받아 기존 제조 공정에 적합한 소재만 개발한 일반적 경우와 구별된다.
스타트업이지만 2022년 불화아르곤(ArF)용 실리콘 반사방지막을 개발해 양산 공정에 적용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국내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부터 해외 특정 기업이 공급하는 첨가제의 대체재 개발 의뢰를 받아 완료했다. 최종 고객사 양산 평가에서 동등성이 확보돼 양산 공급에 성공했다. PR에 사용되는 첨가제로 고객사가 50%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또 고객사와 차세대 반도체 공정 소재인 극자외선(EUV) 소재, 고해상도 신규 개념 PR 등을 공동 개발 중이다. 기존 국내 소재 기업과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개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이르면 2025년도 양산 공급할 예정이다.
엠에이치디는 소재, 공정 개발뿐 아니라 국내 소재의 공급망관리(SCM) 구축에 필요한 첨가제 등의 원재료 국산화까지 진행해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성재 엠에이치디 대표]
이성재 엠에이치디 대표는 반도체 공정 소재 엔지니어로 2019년 SK하이닉스 사내벤처 하이게러지(Higarage) 1기로 선발돼 회사를 창업했다. 재직 시절부터 반도체 제조 공정 단순화를 위한 신규 공정과 소재 개발 업무를 해왔고 창업으로 이어졌다. 고객이 현재 필요한 소재는 물론, 향후 필요한 소재까지 파악해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과거 반도체 소재 업체에 근무한 데 이어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한 것이 이 대표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소재 기업에서의 반도체 소재 개발과 반도체 제조 기업에서의 소재 개발을 모두 경험한 몇 안 되는 경우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고객 관점에서 기존 공정을 단순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R&D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사를 R&D 중심 기업으로 성장시키면서 국내 소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외산에 의존하던 기존 소재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나아가 고객이 필요한 신규 소재를 지속 발굴해 개발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해외 기업보다 소재 사업 시작이 늦고 기술 격차도 있지만 한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기업도 세계 시장에서 선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많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전문가를 양성해 국내 인력 자원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미래 반도체 스타] 시리즈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대학교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와 함께 진행한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