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식 LG유플러스 신임 대표가 'AX(인공지능 전환) 컴퍼니' 사업 전략 전반을 신중히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 29일 용산사옥 출근길에 기자와 만나 “전반적으로 업무를 파악하는 단계”라며 “생각이 정리되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기존 AX 컴퍼니 비전을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못된 방향을 제시할까봐 조심스럽다”면서 “조금 더 고민을 해보고 의미있는 가치를 공유해드리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LG유플러스 당면 과제에 대한 질문에도 “업무 내용을 파악한 뒤 고민해보고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LG 경영전략부문장이던 홍범식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홍 대표는 25일부터 집무실로 출근해 사업부별 업무 보고를 받으며 전략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정식 업무는 내달 2일부터다. 이날 임직원에게 경영 비전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2019년 LG그룹에 합류한 외부 영입 인재다. 합류 이후 그룹 차원의 성장 동력 발굴과 적극적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등 경영전략을 총괄한 그룹 대표 '전략통'으로 꼽힌다. 이전에는 SK텔레콤에서 신사업 개발을,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서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다.
특히 2022년부터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으며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 왔다. 이 때문에 회사 AX 전략을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평가다. 투자은행(IB) 업계와도 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CJ헬로 이후 굵직한 M&A가 없었던 LG유플러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임 대표는 야전 경험은 없지만 시장 상황에 대한 높은 이해와 외부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응력이 강점으로 꼽힌다”면서 “회사 미래 성장가치와 무관한 신사업 등은 효율화하고 전략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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