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025년 조직개편 AI·실행력 강화에 방점

KT 조직도
KT 조직도

KT가 인공지능(AI) 사업을 확대한다. 또 AI·통신 이외에 신사업을 줄이고 미디어와 IT컨설팅 능력을 강화한다.

KT는 이 같은 회사 운용을 위한 2025년 임원인사·조직개편 인사를 단행했다. 슬림화된 조직에 걸맞게 임원 인사도 줄여 의사결정 속도를 높인 것도특징이다.

KT는 내년도 임원인사·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6부문·6실·1총괄·6본부 체제를 7부문·7실·1총괄·7본부 체제로 재편했다.

이번 KT 조직개편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 전략·신사업 부문의 변화·재편과 미디어부문 신설로 요약된다.

기존 전략·신사업부문에서 기업(B2B) 사업을 전담하던 신사업 기능은 엔터프라이즈 부문으로 통합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이 AI·클라우드·플랫폼 등 모든 신사업분야 사업을 총괄하며 집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존 로봇, 헬스케어, 모빌리티, 교육, 스마트인프라 분야 별도 담당급 조직은 해체됐다. 통신·AI 이외 신사업 전반을 재검토·재조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KT 관계자는 “담당급 조직이 해체 됐다고 해서 사업기능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새로운 조직 안에서 사업기능이 부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장인 안창용 부사장이 유임했다.

KT는 기존 컨설팅그룹 조직 위상을 높이고, 전략·신사업부문을 재편해 '전략·사업컨설팅부문'을 신설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조직으로 탄생했다. KT컨설팅그룹장인 정우진 전무가 전략·사업컨설팅 부문장을 맡는다.

미디어부문 신설은 IPTV와 함께 KT스카이라이프·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 등 미디어 그룹사들의 사업 콘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미디어부문장은 전략·신사업 경험이 많은 김채희 전무가 임명돼 해당 분야에서 신사업 역량 강화를 지속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서실도 기존 비서팀에서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한단계 격상됐다. 조직 확대보다는 기존 업무에서 부분적인 위상 강화와 확대가 이뤄진 것이라고 KT 관계자는 설명했다.

본사 기준 전무 5명, 상무 23명, 상무보 40명 승진자가 배출됐다. 지난해 부사장 2명 전무12명, 상무 24명, 상무 39명이 승진한데 비해 소폭 줄었다. 조직 통합 등 결과로 보다 많은 임원들이 자리를 잃은 것으로 관측된다. KT는 정확한 임원 감축 규모는 제시하지 않았다.

KT는 내년 인사·조직개편을 통해 전반적으로 임원·인력을 감축하면서도 필요한 조직을 신설하고 통합해 실행력을 강화했다. 속도감 있는 의사 결정으로 MS와 협력을 통한 AI 사업을 보다 힘있게 추진하려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섭 KT 대표는 “최고 AICT 역량을 갖춘 기업을 목표로 빠른 속도로 진화·성장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