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 “'퍼펙트 스톰'으로 인한 비관적 태도를 경계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경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신년회를 갖고 “세상은 이미 빠르게 변하고 있고,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수 침체에 글로벌 리스크까지 고조되고 있지만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지고, 그것은 그 어떤 외부의 위기보다 우리를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훌륭하게 그 위기들을 극복하고 오히려 더 강해졌다”며 “퍼펙트 스톰과 같은 단어들은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위기에 맞서는 우리의 의지를 고취하는 역할을 해야지 비관주의에 빠져 수세적 자세로 혁신을 도외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면밀한 준비와 기본기, 혁신을 향한 굳은 의지, 국적·성별 등을 가리지 않는 실력으로 위기 극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올해 현대차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가 선임된 것과 관련해 “혁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국적, 성별, 학력, 연차와 관계없이 실력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통해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2.2% 올려잡은 739만대(현대차 417만4000대·기아 321만6000대)로 제시했다. 지난해 총 723만대를 팔아 토요타,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세계 3위를 달성했다.
기아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출시하고, 세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차별화된 PBV를 선보여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 PBV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와 공유 경제, 이커머스 등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미래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며 “중형 PBV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며 2027년에는 대형 PBV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